혁명하는 여자들
조안나 러스 외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혁명하는 여자들 Sisters of the Revolution, 2015

지음 반다나 싱수전 팰위크조안나 러스캐롤 엠쉬윌러에일린 건카린 티드베크켈리 에스크리지앙헬리카 고로디스체르안네 리히터히로미 고토팻 머피어슐러 K. 르 귄캐서린 M. 밸런트파멜라 사전트엘리자베스 보나뷔르

옮김 신해경

펴냄 아작

작성 : 2017.03.08.

  

“SF의 새로운 차원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깨진 유리창 너머로 아름답지만 화난 인상의 여인이 그려진 표지를 넘겨봅니다그러자 40년 지켜온 가정의 평화가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한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사랑만이 전부였던 커플이 간직한 비밀만큼이나 처절한 이별을 다룬 [늑대여자], 여자들만 살아가고 있던 행성에 도착한 남자들의 쓸데없는 간섭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 새로운 남자애들을 납치하고 또한 생산(?)하기 위해 여자들의 마을을 습격하는 남자들 [애들], 생물공학으로 인해 점점 곤충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일상 [중간관리자를 위한 안정화 전략], 정원 외곽의 어느 온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순환의 고리가 부서져버린 어느 날 [숙모들],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인 오디션에서 모든 것은 연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나타나 혼란을 야기하는 [그리고 살로메는 춤을 추었다], 너무나도 평범하게 보이는 주부의 놀랍고도 무서운 비밀 [완벽한 유부녀], 느림의 일상을 살던 여인이 선택한 삶 [식물의 잠], 모유수유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사건 [가슴 이야기], 피폭으로 인해 죽음을 앞둔 여인이 만들어낸 피조물의 생태를 바라보는 [무척추동물의 사랑과 성], 기록에 남지 못한 최초의 남극 방문 이야기인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 어떤 SF작가가 이야기하는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관철 [시공간을 보는 열세 가지 방법], 사회적으로 격리되어버린 여자들의 세상 바라보기 [공포], 스스로 인간이 아니라고 단정 짓고 살아가던 한 여인의 각성 [바닷가 집]과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간추림만 보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주면 안되냐구요열다섯 개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인지라저기서 조금만 더 살을 붙여도 감상문이 아닌 간추림으로 끝나버리고 말 것입니다그러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실 것을 권하는데요평소에 만나던 SF와는 다른 새로움을 맛보실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를 위한 책으로 알고 있는데남자인 제가 왜 읽었냐구요글쎄요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물어보고 싶습니다남자들의 직업을 빼앗는 여성들의 운동아니면 평등의 세상에서 좀 더 많은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여자들의 아우성그것도 아니라면 대접 받을 가치도 없는 XX녀들의 발광으흠개인적으로는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간으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여인들의 해방운동이나 활동으로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요즘 이야기되는 것은 그것 자체가 성차별로 해석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해소하기 위한 것이 오히려 차별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건어디서부터 그 의미가 뒤틀려버린 것인지 생각의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거 정말 SF맞냐구요사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SF라고하기에는 조금 이상한 SF’였습니다그동안 다양한 SF를 만나왔지만이번 책은 사실 판타지가 아닐까 싶었는데요본문을 다 읽고 뒷 표지를 펼치는 순간 이 책을 꼭 SF라고 해야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바로 ‘SF 소설계의 페미니즘 르네상스를 이끌어온 전 세계 여성 작가의 주옥같은 작품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인데요작가들은 SF를 쓰는 걸로 유명했을지는 몰라도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특정 장르의 묶음이 아닌 작가들의 짧지만 강한 여운의 이야기들이 아닐까 합니다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니다른 의견 또한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럼소설 플래티나 데이터 プラチナデ-, 2010’을 마저 읽어보겠다는 것으로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이 책에 소개된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TEXT No. 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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