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사다코 대 카야코 貞子vs伽椰子, Sadako vs Kayako, 2016
감독 : 시라이시 코지
출연 : 야마모토 미즈키, 타마시로 티나, 안도 마사노부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7.01.22.
“그들의 개성은 애초에 지워지고 없었으니.”
-즉흥 감상-
작품은 사회복지부 직원이 어떤 사람의 집을 방문했다가 시체를 발견하는 것도 모자라, 우연히 작동된 ‘기분 나쁜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마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대학교에서 도시전설에 관련된 수업을 듣는 두 여학생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축하 선물을 위해 골동품 상점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산 비디오테크 안에는 전설의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가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한편, 아빠의 회사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된 여고생에게도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주는데요. 이웃집으로부터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던 중 동네아이들의 실종이 그 집과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을 직감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둘이 싸워서 누가 이겼냐구요? 음~ 안타깝게도 승자도 패자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승부도 아니었는데요. 나름 충격적인 반전에 해당하는지라 미리니름을 할 수도 없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영화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조금 갑작스러운 난입이었지만 두 세계관을 하나로 묶어버린 영능력자 ‘타마오’와 ‘케이조’가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혹시 그 둘이 등장하는 작품이 있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문득 코믹 ‘허구추리 虛構推理, 2015~’가 떠올라 확인해봤지만,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따로 검색되는 작품도 없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이 둘을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닐까 기대를 품게 되었는데요. 그런 것 치고는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이름 모를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네? 그러니까, 두 퇴마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TV시리즈가 있었고, 그 최종장으로 이번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는 것인데요. 혹시 다른 의견 있으신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다코와 가야코는 원작의 어느 버전을 모델로 하는 것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모티브만 따 왔을 뿐, 먼저 만들어진 그 어떤 버전과도 세계관이 공유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소설이 원작인 ‘링 시리즈’가 영화로 만들어질 때부터, 그리고 계속되는 각색과정에서 비디오테이프의 내용이 바뀌었는데요. 이번에도 새롭게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가야코는, 으흠. 이미 기존의 ‘주온 시리즈’에서 가야코와 토시오가 그렇게 되어버린 원인과 결과가 드러난 마당에, 이번에 만난 그 둘은 그런 인과율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즉,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도시전설이 변질을 일으킨 나머지 고유의 색체가 퇴색되고 형태만 남은 빈껍데기라 받아들였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러니까 영화가 재미있었는지가 궁금하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추천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호기심에 한번 만나보는 것은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감상문을 읽고, 돈 내고 영화를 봤는데, 이게 뭐냐고 환불요청을 하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감독의 다른 작품 중에 ‘컬트 カルト, Cult, 2012’와 이번 작품의 관계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으흠? 오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아무튼, 아쉽게도 감독이 같다는 것 말고는 다른 연관성이 없었는데요. 혹시 ‘네오’의 진화형이 ‘케이조’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영화 ‘킬러 광대 Stitches, 201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에서 펼쳐지는 원한의 실체화가 무섭기는 하지만, 이상한 방향으로 변질되는 건 이번 작품이 부디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TEXT No. 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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