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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옥수(血玉樹)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6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혈옥수ちたまき-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6, 1998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05.21.
“오오. 제목하여 ‘피구술나무’? 이거 뭔가 상상력에 자극을 받잖아?”
-즉흥 감상-
룰루~ 다가올 일요일의 조조예매를 위해 영화관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감상기록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안 그래도 일이 겹치고 꼬이는 과정에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마당에 그나마 만화책 한권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입니다.
데이트 코스로 산악운전을 하는 한 쌍으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그저 기분 좋은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군요. 그러다 무엇인가가 앞창에 맞아 터져버리게 되고, 그 여파로 결국 사고가 나버려 고장나버린 자동차를 두고 인적 없는 산속을 배회하게 됩니다. 그러다 피를 부르짖는 아이들에게 습격당하게 되는 등, 결국 폐허가 된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곳에서 한 남자와의 기묘한 만남이 있게 되는데…… [혈옥수血玉樹], 등교를 거부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로, 그녀의 친구가 찾아와 등산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길을 잃게 되고 뭔가 밀교틱한 단체와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의 수행에 참여하게 된 소녀들은 결국 종교의식의 기괴한 클라이막스를 마주하게 되는데…… [시선], 도깨비불을 잡으려는 한 소년의 이야기로 도깨비불을 쫓다 만나게 된 ‘한 남자’와의 조우 중에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마는군요. 하지만 다음날 살아서 눈을 뜬 소년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고, ‘시체소생사’라 불리는 그와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운명의 검], 피로 얼룩져버린 유서을 남긴 체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버린 한 소녀의 가족 이야기로, 언젠가부터 가족 앞에 피투성이가 된 모습의 소녀유령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유서],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그곳으로 가게 된 여인이 경험하게 되는 이상한 현상. 그리고 마을의 기묘한 제사풍속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다리], 이야기는 한 여학생의 투신자살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학생 한명이 여학생의 가방에서 튀어나온 녹음기를 챙기는군요. 그렇게 남학생은 여학생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악마의 이론],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한 병실에서 신세를 지게 된 두 운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병실에서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는데…… [3호실 환자들]
18일, 영화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6’를 예매하러 간 날부터 시작되어 결국에는 화제의 문제작을 보고 온 날에 이렇게 감상기록을 이어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예매 날에 빗길에 자전거가 미끄러진 사고에 부상을 입은 채로 사무실에서 예상외의 야근을 연이어 했고, 20일에는 마른 보도블록 위에서 한 번 더 미끄러지는 등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양팔 다리에…… 아아. 감상기록에 별 중요치도 않은 잡답이 끼어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가히 엽기적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을 꽉꽉 눌러 담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집중되지 않은 이토준지 님의 분산형 단편집중 하나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역시나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최고였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그리 뭐라 말하기 힘든 그런 상태에 빠져들어 있는 저 자신을 만나볼 수가 있군요. 아아. 뭡니까! 어쩌란 말입니까!! 계속해서 읽고는 싶은데 남는 것이 없는 이 허무감을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흐음. 그럼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한 감상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Ps. 여러분. 특히 저처럼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시는 여러분. 빗길 운전은 정말이지 조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