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하트 - [할인행사]
알란 파커 감독, 로버트 드니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엔젤 하트Angel Heart, 1987
원작 : 윌리암 히조버그 - 폴링 엔젤Falling Angel, 1978
감독 : 알란 파커
출연 : 미키 루크, 로버트 드니로 등
등급 : 18세 이용가


“오오 역시 영화는 사운드 인가?”
-즉흥 감상-


  이런, 오시이 마모루 님의 영화 ‘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를 본다는 것을 그만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대신 정식이라도 VCD를 더 이상 사지 않게 만들었다는 추억을 가진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오오 역시 영화는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짧게 언급했듯 ‘사운드’에 따라 그 감각이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흥미를 끌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하수구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어둠에 잠식된 길. 고양이 한 마리와 개 한 마리가 불편에게 조우하는 밤의 도시 어느 한구석에서 작품은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해롤드 엔젤이라는 이름의 사립탐정이 어떤 사건의 의뢰를 받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루스 싸이퍼라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남자로부터 실종되어버린 가수 자니 패이보릿을 찾아달라는 것이 그가 받게 된 일. 하지만 실종된 사람을 뒤쫓던 엔젤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마다 해어진 다음 시체로 발견되는 사실을 알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감시, 협박, 추적 등을 받기 시작하며, 경찰에게는 살인용의자로 의심을 받게 됩니다. 거기에 이상한 환상마저 경험하기 시작하는 그에게 마지막 손님으로 ‘끔찍한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 저의 솜씨 없는 소설을 보시는 분들이 ‘난해함’해 고개를 흔드시는 심정을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는 VCD로 접했었는데요, 가끔가다 만나는 어떤 작품들의 현상중의 하나인 ‘판 튀김’ 현상을, 특히나 작품 속 주인공에게 환상 같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들려오는 심장박동 소리 때마다 사운드가 미쳐날뛰었다보니, 처음 이 작품을 볼 때는 생각지 못했던 것을 지독하게 좋은 DVD급의 화면과 음질로 다시 만나보니 참~ 난해하더군요(웃음)


  한참 미스터리가 풀려가는 듯 하다가도 암시 가득한 화면들이 전개 되는 가운데 결국 결말 부분에서 잔뜩 꼬여버린 기분이 들었던 작품. 하지만 그 사건이 진행되어가는 과정 속에서의 배경 사운드는 하나같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듯 해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보니 원작은 과연 어떤 작품이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원작은 소설 ‘폴링 엔젤Falling Angel’로서 한국에서는 일단 제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 보람 출판사에서 ‘폴링 엔젤’, ‘엔젤 하트’라는 이름으로 각각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일단 제가 보유한 것은 ‘엔젤 하트’이며, 몇 년째 자주 가는 중고서점에 또 하나의 번역서 ‘폴링 엔젤’까지 있으니 지갑사정을 보고 한번 입수해볼 것을 심히 고민해 보게 되는군요.


  되는 대로 살아가던 주인 공 앞에 나타난 갑작스럽고도 거대한 시련.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그것을 마주하며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겨우 적응되었다 싶었을 때마다 감당키 힘든 업무를 받곤 하는 사무실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듯 했습니다. 특히나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우울해지는 나날 속에서 육체라는 빈껍데기만 걸어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다 오싹해지려하는군요(웃음)


  그럼 난해한 한편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던 작품에 대해, 원작을 읽어볼 것을 다짐하며 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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