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베이비
토머스 레넌 외 감독, 레슬리 빕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헬베이비 Hell Baby, 2013

감독 : 로버트 벤 가랜트, 토마스 레논

출연 : 랍 코드리, 레슬리 빕, 알렉스 베르그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6.09.09

  

“어. 음. 그러니까 생각하길 포기하겠습니다.”

-즉흥 감상-

  

  작품은 폐허나 다름없는 집들을 하나 둘씩 보이는 것도 잠시, 그 중 한 집으로 이사 오는 가족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기대에 부푼 만삭의 아내와 남편의 집 단장으로 이어지는데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주거 침입을 일삼는 이웃, 출산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이상해지는 아내,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체의 노파와 검은 개, 우연찮게 그들의 집에 들르게 되는 두 신부님의 구마의식 등으로 본론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아기는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치게 되지만…….

  

  어, 음. 그러니까 공포영화겠거니~ 하면서 뚜껑을 열어보았지만, 코미디였습니다. 그런데 웃기기보다는 짜증이 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을 당연하듯 내팽겨 쳐버리는 말도 안 되는 여유 때문에? 아니면 자연스럽지 못한 웃음 포인트에 어이가 기절해버려서? 그것도 아니라면 추억의 소재들이 하염없이 부서지는 모습이 마음 아파서? 으흠. 이유야 어찌되었던, 영화를 보는 내내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Hell Baby를 직역하면 ‘지옥 아기’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보면 어딘가 이상해서 Hell만 따로 찾아보니, ‘제기랄, 빌어먹을, 도대체’와 같은 의미도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내용으로 보면 ‘빌어먹을 애기’라고 번역해도 괜찮을 듯 하군요. 문제는 아기가 별로 한일이 없다는 것인데, 으흠. 그냥 제목은 헬보이'의 패러디라고 생각해보렵니다.

  

  혹시 ‘블랙 코미디’냐구요? 음~ 블랙 코미디는 별로 즐기는 장르가 아니니 작품으로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그래서 사전의 내용을 옮겨보면 ‘웃음을 통해 환멸과 냉소를 표현하는 드라마의 형식이다.’ ‘희극의 한 형식으로서 고통 · 우연 · 잔혹 · 죽음이라는 비극의 제재로부터 웃음을 유발시킨다.’고 나오는데요. 리쌍이 부른 노래 ‘내가 웃는 게 아니야’를 예로 들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코미디라면 어느 한 부분이라도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있지 않냐구요? 음~ 글쎄요. 그나마 영화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남편이 ‘식겁하는 것도 이젠 너무 짜증 나!’라며 절규할 정도면,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혹시나 이 작품을 재미있게 만나신 분이 있으면,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코미디라면서 왜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냐규요? 음~ 뜬금없이 등장한 처제가 전라의 모습으로 등장해 자유롭게 활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 노출이야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가 아니냐구요? 그렇다면 악령을 몰아내기 위한 의식으로 둘러앉은 사람들이 돌아가며 마약을 해서? 아니면 비록 악마의 형상이지만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행위 등 부조리한 연출이 가득 펼쳐지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성직자의 모습 때문에? 하아. 모르겠습니다. 이미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작품이다 보니, 적으면 적을수록 괴로워 질 뿐이로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영화 ‘암살 Assassination, 201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추석연휴동안 어떤 영화를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덤. 이력서를 써보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EXT No. 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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