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탕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5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지옥탕なめくじ しょじょ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5, 1998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05.08.


“흐음. 일본 제목은 ‘달팽이 소녀’고, 한국 제목은 ‘지옥탕’?”
-즉흥 감상-


  도서 ‘공포의 계절Climate of Fear : The BBC Lectures, 2004’을 읽은 후, 2주마다 연재를 하는 단편 공포 소설을 마무리 짖고, 시골 조부모님 댁 마당에서 굽고 있는 고기 냄새의 유혹을 억누르면서 무얼 하고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도서 ‘니콜라 테슬라Tesla : Man Out of Time, 1981'을 다시 읽어볼까 싶었는데 이번 작품의 감상기록을 하다 만 것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럼 이토 준지님의 다섯 번째 호러 파일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수다쟁이로 유명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되던 중, 결국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 친구를 방문하게 된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친구의 혀에 이런!! 문제가 심각해진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달팽이 소녀], ‘태평양쪽에 있는 어느 해변에 거대한 생물의 시채가 표류해왔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호기심 반으로 그리고 이유모를 이끌림 반으로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거대 생물의 정체는…… [표착물], 1년만의 귀국으로 그동안 세를 내 주었던 자신의 집으로 오게 된 한 남자. 하지만 집에 있어야할 사람들은 없고 사정을 알고 있는 듯한 동생은 입을 굳게 다물기만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깨끗하다고만 생각했던 집이 곰팡이에 잠식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곰팡이], 빛이 들지 않는 옆집의 마당과 왕진하러 오는 듯한 흰 가운의 남자, 거기에 병약한 소녀를 매일 보게 되는 한 남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몸에 무수히 많이 나타나는 구멍과 벌래, 그것을 동반하는 차가운 기운의 저주에 대해 옥으로 만든 벌레 조각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한기寒氣], 한 여자의 과거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무엇인가 기괴한 ‘여관’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지옥탕’이라 이름이 바뀐 그 여관에서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지옥탕], 결벽증을 보이는 모녀가 살고 있는 집의 이야기. 어느 날부터 자주 막히기 시작하는 배수관을 고치려고 하지만 오히려 배수관에 얽힌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울부짖는 배수관], 상사의 집으로 초대된 한 여인의 이야기. 생 곤충요리 다음으로 스페셜 드링크인 피가 나오게 되지만, 뱀의 피를 즐기던 그녀는 그것이 사장님의 피라는 것에 반감을 느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집의 악몽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는데…… [바이오 하우스]


  이런 이런 이런, 또 단편집이라서 줄거리가 길어 졌니 적었다간 잔소리 들을 것 같아 이번까지만 그 사실을 기록할까 생각해보게 하는 군요(웃음)


  이번 작품은 개인적이지만 마지막의 두 편에서 뭔가 김이 빠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부짖는 배수관’편은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배수관의 막힘 현상과 물이 빠지면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은 구도면에서는 뭔가 충격적인 어떤 하나의 결말을 보여주지 못한 듯 했고, ‘바이오 하우스’편은 그림체 면에서 완전히 초기화 된 기분이라 이토준지 님 작품 특유의 섬세한 공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하긴 처음부터는 그리 섬세한 그림체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점점 섬세해지는 기분 속에서 갑자기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그것이 더 심하게 느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군요(웃음)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엽기적인 또 하나의 공포 파일을 접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묶여 있는 단편 내지 연작집의 묶음이 아닌 각각 따로 노는 기분에서는 그리 깊게 생각한다거나 하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러 지독하게 심심한 일상 속에서 일시적으로 즐길 수 있다라는 기분? 아무튼 이번 편은 그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 우연히 구하게 된 오시이 마모루 님의 영화 ‘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을 즐겨볼 것을 결심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보고자 합니다.


Ps. 그나저나 영화 ‘붉은 안경紅い眼鏡:Red Spectacles, 1987’은 어디 구할 곳 없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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