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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차 타기
스티븐 킹 지음, 최수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2월
평점 :
제목 : 총알차 타기Riding The Bullet, 2000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최수민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6.04.28.
“뭐지 다시 읽어서 이렇게 재미있으면 어쩌란 말인가!!”
-즉흥 감상-
룰룰루~ 요즘은 뭐랄까요? 이어지던 야근이 일단 끝이 나 퇴근 후의 시간에 여유가 생기기는 했지만, 장편 소설 같은 것을 읽을 만큼의 정신적 여유는 썩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서는 영화 감상문이 주를 이룬 것 같기도 하군요. 그래도 소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자 일단은 ‘분량’면에서 가볍게 읽을 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에 읽게 된 작품이 눈에 들어왔고 정신없이 읽게 된 것입니다.
그럼 은하수를 여행하는…… 아니 아니, 한밤중의 도로를 미칠 듯이 질주했던 한 히치하이커의 이야기를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한 평생 동안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봉인해둔 이야기에 대해 말할 것이라는 독백 같은 서사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졌다는 어머니의 소식을 접하게 되는 주인공 앨런 파커. 하지만 가난한 대학 3년생인 그는 200킬로미터가 조금 안 되는 거리를 히치하이크를 하는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보험 세일즈맨의 차를, 다음으로는 불쾌한 기분이 드는 늙은 남자의 차를 타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으로 이 세상이 어둠으로 잠식 되었을 때. 조지 스토브라는 마치 죽은 자 같은 느낌이드는 사람의 차에 올라타는 것으로 이야기의 본론이 시작되는데…….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내용마냥 어떤 초자연적인 사건에 대한 대가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평생의 죄책감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독백 같은 작품이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것은 핵가족화의 한 모습으로서, 대학생활을 기점으로 이른 나이에 홀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던 주인공이 유년기 시절을 기억하게 되는 장면을 통해 가족애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다지요. 저야 가족과 최장기간 떨어져 본 것이 군 생활 이었고, 완전 차단 되어본 적은 어린 시절 캠핑 생활뿐이었다지만, 주위에서 자취를 하거나 독립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때면, 집을 나와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주인공은 ‘죽음’이라는 것 앞에서 결국 저승사자 비슷한 존재를 만나기까지 하는군요.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가 언제였던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거의 충동구매를 통해 입수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스티븐 킹 님이라 해 봤자 제 관심 영역 밖의 인물이었지만, 나름대로 이름 있는 사람이 인터넷 소설로 발표해서 시끄러웠던 것이 종이로 된 책으로 발간되어 한국에도 소개가 되었던지라 서점에서 발견하는 데로 사버린 기억이 있군요. 하지만 말이지요, 그 당시만 해도 스티븐 킹 님의 작품을 그리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정작 스티븐 킹 님에게 중독 된 것이 군 생활부터이니, 아직 머나먼 여정이 너무나도 황홀한 자태로서 앞에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로군요(웃음)
그럼 이 작품 또한 라이딩 더 불렛Riding The Bullet, 2004’이라는 제목으로 영상화 되었다는 사실을 참고하실 것을 말씀 드리며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Ps. 오시이 마모루 님의 영화 ‘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을 우연히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오시이 마모루 님의 ‘개 이야기’를 두 가지 밖에 못 즐겼었는데요. 후후훗. 밀린 몇 가지 일이 끝나는 대로 즐겨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나저나 ‘붉은 안경Red Spectacles, 1987’은 언제 입수될지 그저 갈증이 커지는 듯 합니다. 그럼 무한 감상의 영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