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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매트 리브스 감독, 게리 올드만 외 출연, 앤디 서키스 목소리 / 20세기폭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혹성탈출 2: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감독 : 맷 리브스
출연 :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6.07.29.
“역사는 정해진 선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단 말인가?”
-즉흥 감상-
작품은 앞선 이야기인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의 마지막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바이러스의 여파를 요약하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비 내리는 숲속에서 뭔가를 준비하는 ‘시저와 그의 동료들’을 보여주는데요. 다름이 아닌 사슴을 사냥하기 위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아무튼, 사냥에서 있었던 작은 사고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발전소를 재가동시키기 위해 숲으로 들어오는 생존인류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주는데요. 서로의 사정을 몰랐기에 마찰이 발생하고, 그 결과 유인원들은 남은 인류를 향한 반격을 시작하고 마는데…….
영화는 잘 만들어져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앞선 이야기만큼의 충격과 놀라움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성을 가진 유인원이 인류를 노예로 만든다는 ‘정해진 미래’를 향한 과정이 예상한대로 진행되어서? 아니면 ‘공존 VS 투쟁’의 코드가 진부하게 느껴져서? 그것도 아니라면 제가 유인원이 아닌 사람이었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그저 저와는 반대되는 생각으로 영화를 감상하신 분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해보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세 번째 이야기가 ‘워 포 더 플래닛 오브 디 에이프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라는 제목으로 2017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것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게 있냐구요? 음~ 글쎄요.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든 감독이 계속해서 만들고 있으며, 공개된 스틸컷만 보면 오리지널 시리즈의 역사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내년에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부디 걱정이 사실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앞선 이야기, 그러니까 시저의 마음에 인간성을 심어준 윌과 그의 가족은 더 이상 안나오냐구요? 음~ 나오기는 하지만, 시저의 회상에서만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는데요. 그들 또한 살아남은 인류와 함께 하며, 시저를 다시 만났다면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을지 궁금해집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셨을까요? 어느 집단이건 꼴통이 있기 마련이라구요? 인간이나 유인원이나 다를 것 없음을 멋지게 말하고 있었다구요? 네?! ‘인간성’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는 밝고 따뜻한 만큼이나, 어둡고 서늘할 수 있음을 좀 더 심도 있게 연출할 필요가 있었다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철학사전에 명시되어있는 ‘인간이란 어떠해야 마땅한가에 대한 견해는, 당연히 사회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존재 방식에 따라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드는데요. 비록 외견은 원숭이이지만 내면은 인간이나 별반 다를 것 없다는 것을 말하는 멋진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이야기만큼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수해볼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Dawn’이 ‘반격의 서막’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냐구요? 음~ 아닙니다. 아무래도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에서도 제목에 ‘Dawn’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요. 그 단어는 ‘새벽, 여명, 동이 틀 무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직역을 하면 ‘시작되는 유인원의 행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당장 이번 작품만 보면 이상할지 몰라도, 큰 그림을 보면 번안된 제목도 틀린 것이 아니라고만 속삭여보는군요.
그럼, 부디 세 번째 이야기는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American Ultra, 2015’이 되겠습니다.
TEXT No. 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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