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셀: 인류 최후의 날 Cell, 2016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셀 Cell, 2006’
감독 : 토드 윌리엄스
출연 : 존 쿠삭, 사무엘 L. 잭슨, 이사벨 퍼만 등
등급 : 2016.07.19.
“어. 음. 이게 이런 내용이었던가?”
-즉흥 감상-
작품은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공항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잠시, 큰 계약을 따냈다고 가족에게 소식을 알리는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휴대폰의 배터리가 다 되어 전화가 끊기고, 충전을 할 수 없어 겨우 공중전화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동전이 모자라 전화가 끊기고 마는데요. 어떻게든 전화를 연결하려던 순간, 공항은 갑작스러운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사람들로 넘쳐나게 됩니다. 그리고 경련이 끝나자마자, 그들은 서로를 물어뜯기 위한 케첩파티를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이 조금 이상하게 보인다구요? 음~ 그것도 그럴 것이, 제가 기억하고 있던 작품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원작과의 비교감상을 하기위해 오랜만에 본가에 들렀는데요. 그렇군요. 사건의 발단부터 전반적인 분위기, 심지어 결말까지 달랐습니다. 그렇다보니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고민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영화를 먼저 보세요. 그리고 소설을 읽게 되면 당신 역시 스티븐 킹의 새로운 팬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영화의 제목인 ‘셀’이 설마 ‘인조인간 셀’을 말하는거냐구요? 으흠. 만일 그랬다면 그 자체로도 이슈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기서의 Cell은 ‘감방, 수도자의 수도실, 암자, 세포’도 아닌 ‘휴대폰’을 말하는데요.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순간 좀비가 되어버리고 마는 영화’에 대해 소문을 들어보셨다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존 쿠삭, 사무엘 L. 잭슨, 이사벨 퍼만, 이 세 이름만 보아도 엄청난 작품일 것 같은데, 감상문은 뭔가 맥이 빠진 기분이라구요? 음~ 그것도 그럴 것이,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탓인지 영화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못했습니다. 애니 ‘심슨 가족’에서도 농담처럼 언급되듯, 스티븐 킹은 역사적 인물의 자서전마저도 공포소설로 둔갑시키는 능력을 가진 작가인데요. 그런 분의 소설을 평범한 좀비 영화로 만들어버리는 제작진이 그저 대단할 뿐이었습니다. 솔직히 같은 좀비를 다루더라도 감독에 따라 색과 맛이 다른 법인데, 이번 작품은 너무나도 평범하게 느껴졌는데요. 차라리 옛날에 봤던 ‘더 시그널 The Signal, 2007’을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감상이니, 제 말을 믿지 못하겠는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개인적인 감상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을 나눠보자구요? 음~ 글쎄요. 인간은 잘 만들어진 기계일 뿐이다? 아니면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휴대전화의 무서움? 그것도 아니라면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특징인 ‘자유의지’는 사실 허울일 뿐이다? 영화는 결국 ‘사랑’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었는데요. 그 결과에 대해서는, 킹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하신 분들을 위해 말을 아낄까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시다구요? 음~ 글쎄요.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만의 행복을 찾는데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니 말이지요.
그럼, 영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1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 대한 최종 의견은,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추천장을 내밀 수 없는 저의 마음 또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TEXT No. 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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