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 Horror Stories III, 2016
감독 : 김곡, 김선, 백승빈
출연 : 임슬옹, 경수진, 박정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6.08.16.
“어디에서 무서워해야 할지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즉흥 감상-
복날이면 보양식을 찾는 것처럼, 여름이면 공포영화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무서운 이야기’의 세 번째 묶음이 나왔다는 소식에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황폐한 지표면의 모습과 함께 ‘2416년. 지구를 탈출해 화성에 정착했던 여우족이 지구군의 침략에 전멸 당했고, 그중 유일하게 생존한 소녀가 지구군 우주선을 탈취해 기계족이 사는 타이탄 위성으로 망명을 시도한다.’는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기계여왕을 만났지만 자신이 여우족임을 믿어주지 않자, 증거랍시고 이야기를 읽어주는데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도적떼를 피해 상처 입은 몸으로 어떤 마을에 도착해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 한 선비의 사연인 [여우골], 현재의 시청자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로, 고속도로에서 악몽을 마주한 커플의 경험담인 [로드레이지], 가정용 안드로이드가 일상인 가까운 미래로, 인공지능의 반란을 다룬 [기계령]과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네? 분명 네 개의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왜 세 가지만 언급하냐구요? 아아. 소녀와 기계여왕이 만나는 부분도 하나의 이야기라고 보셔야 합니다. 즉, [화성에서 온 소녀]를 포함해 네 가지 이야기라는 것인데요. 마치 목숨을 건 천일야화처럼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간추림에 언급된 세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이는 앞서 소개한 적 있던 1편과 2편에서도 사용한 방법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험정신이 너무 과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군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1편은 납치 및 감금되어있는 여학생에게 살고 싶으면 ‘무서운 이야기’를 하라는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2편은 보험사기가 아닐까 의심되는 사건들을 살펴보는 과정이라, 그래도 네 가지 이야기들이 어우러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종족의 증명’과 함께 ‘어리석은 인간 놈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것이 여우족과 기계족의 공존으로 이어진다는 진행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다른 두 이야기는 뭔가 뜬구름 잡는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두 번째 이야기는 와 닿지 않았냐구요? 음~ 글쎄요. 아직 운전 중에 보복운전은커녕 난폭운전을 만난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방어운전을 중심으로 하며, 아직 제가 차가없어 부모님 대신 운전한 것 말고는 운전경험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도 난폭운전을 하는 주인공 팀과 살인운전을 하는 트럭운전사의 만남은 뭔가 색다르긴 했습니다.
그럼 다른 두 이야기는 어땠냐구요? 음~ [여우골]은 시대극과 SF를, [기계령]은 공포와 SF를 그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단편으로 끝내기에는 설명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장편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하여, 좀 더 설득력을 살린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화성으로 이민을 갈 정도의 기술문명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인간을 피해 800년 동안이나 버텼다던 여우족도,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간을 피해 지구 밖에서 살고 있다는 기계족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인데요. [기계령]만큼은 ’비슷한 주제라도 단편영화 ‘BlinkyTM, 2011’가 더 마음에 들었다고 속삭여봅니다.
그럼, 영화 ‘무서운 집 Scary house, 2014’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 여름, 혹시 추천할만한 영화 있으시면 살짝 찔러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TEXT No. 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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