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분신사바 3 笔仙 3, Bunshinsaba 3, 2014

감독 : 안병기

출연 : 강일연, 초준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6.07.15.

  

“그러니까 분신사바에서의 ‘샤오아이’는 어떤 존재인가요?

영원히 고통 받는 출연진?”

-즉흥 감상-

 

  ‘분신사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천둥번개가 하늘을 가르는 어느 날 밤. 지면을 훑는 연필의 움직임과 어둠에 잠긴 저택 안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퇴원판정을 받았지만, 가족의 동의가 없어 탈출해버리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5년 동안 떨어져있던 딸아이와 만나, 유산으로 물려받은 저택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행복할거라고 예상했던 일상은, 이웃주민들과의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악몽으로 변하고 마는데…….

  

  오! 기대를 하지 않고 영화를 만났기 때문일까요? 중국판 세 번째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의문점에 대한 답이 나오면서 모든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재구성 되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는데요. 특히 공포로 시작하여 치유로 끝난다는 설정은, 음~ 뭐랄까요? 시청자로 하여금 악몽의 잔상을 남기는 것이 아닌, 탈출구를 발견한 것 같은 안도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1편은 물론 2편에서도 ‘샤오아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냐구요? 음~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그렇군요. 1편에서는 엄마의 이름으로, 2편에서는 자살한 친구의 이름으로 나왔다는 것을 방금 확인했는데요. 1편과 이번의 3편은 몰라도, 2편은 어떻게 연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보니 네 번째 이야기를 통해 설정을 통일시켜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혹시 제가 모르는 숨은 설정을 아시는 분 있으면,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소장하며 보는 편이 아니다보니, 지나간 영화를 조각조각 잘라서 비교를 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이번 작품에는 교육계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다 같은 일침을 놓는 장면이 있다던데 정말이냐구요? 아. 아이의 학교문제를 두고 상담 받는 장면 말씀하시는거군요? 설마 상담 중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있는 교사가 있을까 싶지만, 어이없던 상황에 한소리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뜬금없는 장면이라는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에 ‘분신사바’가 나오기는 하냐구요? 네. 아이가 결국 홈스쿨링을 하게 되었음에, 방문교사로 찾아오는 여학생이 연필 좀 굴렸다면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모든 답을 알고 그 장면을 다시 보니, 음~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치유의 마침표를 향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하는데요. 지금까지 만나온 것과는 달리 제목과 내용에 잘 융합된 멋진 소재였다고만 적어봅니다.

  

  글쎄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까요? 공포와 치유 사이에서 사회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수작이었다구요? 뜬금없게 느껴지던 설정까지 결국 하나로 융합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구요? 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해달라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영화에 대해 아르바이터분들이 긍정의 의견을 주시는구나 싶었지만, 이번에는 저도 제법 만족한 작품이었기에 그냥 넘길까 하는데요. 당장은 익숙하고, 이상하며,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어보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서는 한번은 볼만하지 않았냐고 속삭여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군요.


TEXT No. 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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