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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널
이반 캐버너 감독, 루퍼트 에반스 외 출연 / 하은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제목 : 더 커널 The Canal, 2014
감독 : 이반 캐바나
출연 : 루퍼트 에반스, 안토니아 캠벨-휴즈, 해나 혹스트라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6.06.20.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즉흥 감상-
작품은 검붉은 화면을 등 뒤로 시끄러운 학생들을 마주하는 남녀 한 쌍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남자가 학생을 겨우 진정시키고는 자신은 국립영상보관소의 기록 보관 담당관이며, 1895년부터 1905년 사이의 영상을 보게 될 것이라 안내하는군요. 그렇게 동료인 여자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새 집으로 이사 오는 남자의 가족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는데요. 5년이 지난 후, 남자가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사람은 언제, 그리고 왜 미쳐버리는 것일까요? 무슨 뜬금없는 질문이냐구요? 음~ 뭐랄까요? 지금까지 만나온 ‘가장이 미쳐버린 나머지 가족을 죽여 버리는 이야기’들은 그래도 원인이 분명하게 언급되었습니다. 가정의 불화가 원인이었거나, 귀신이 들렸거나, 자신도 몰랐던 또는 숨겨왔던 어둠의 자아가 깨어나 케첩파티를 열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과연 무엇이 정답이었을지 확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유를 궁금하다구요? 음~ 처음에는 아이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성생활에 대한 문제점을 막연하게나마 인지하고 있던 남자가, 부인이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폭발해버린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어둠의 역사를 마주하면서부터는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둠에 잠식되기보다는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문제는, 예상을 벗어난 결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되고 마는데요. 음~ 어쩔 수 없군요.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그렇게 도망가지 말고 조금이라도 힌트를 더 달라구요? 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관점을 이용한 실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착해서 안쓰럽기까지 한 남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몇 가지 사건을 거치며 다른 사람의 대화를 통해 ‘사실은 남편에게 뭔가 문제가 있음’을 속삭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시점에서는 ‘남의 집 가정사와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소리하지마라!’는 식으로 이끌어나가는데요. 그렇다보니 ‘정말 남편에게 문제가 있기는 한 걸까? 아니면 정말 뭔가 심령적인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제한된 정보를 통한 사건의 재구성에 우리 모두 속고 있는 것일까?’와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는데요. 결국 가정의 불화, 귀신들림, 어둠의 자아와 같은 이야기들이 얽히고설켰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의견 있으신 분들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어려운 의도는 잘 모르겠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사전을 열어보니 ‘운하, 수로, 체내의 관’이라고 나오는데요. 운하에서 시체가 발견되긴 하지만, 영화의 내용으로 살펴보면 그런 표면적인 의미 말고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몸 안에 흐르는 검은 피의 강’과 함께, ‘어둠에 잠식되기 쉬운 인간의 나약한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으흠. 뭔가 생각이 너무 앞서 나간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재미있었는지를 알려달라구요? 음~ 사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는 재미없었습니다. 소재가 식상하기도 했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감상문을 위해 다시 보면서는 재미를 느끼고 말았으니, 감독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Independence Day, 199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군요.
TEXT No.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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