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몬스터즈 2: 죽음의 대륙 Monsters: Dark Continent, 2014

감독 : 톰 그린

출연 : 자니 해리스, 샘 킬리, 조셉 뎀시, 소피아 부텔라 등

등급 : ?

작성 : 2016.06.05.

  

“함께 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괴로울 것이니.”

-즉흥 감상-

  

  5년 전. 제목만 보면 괴수영화인가 싶지만, 어딘지 모를 따뜻한 감성을 품은 영화를 만났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영화의 두 번째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기에 만나보았는데요. 으흠. 이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작품은 군인이 되려던 건 아니었지만 딱히 할 게 없던 중, 외계생명체의 출현으로 입대하게 되었다는 청년을 보이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동네친구들과 함께 최전방에 도착했지만, 그들은 괴물 소탕작전이 아닌 인질구출작전에 투입되는데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습격을 받고,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지만…….

  

  음~ 앞선 이야기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 역시 괴물은 단지 배경일 뿐,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괴물이 좀 더 자주, 그리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출현했을 뿐이었는데요. 결국에는 인간이 문제라는 진부한 설정을, 굳이 이번 작품을 통해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좋게 해석하자면 ‘괴물이 있었기에, 우리 인간의 추억한 모습을 고발할 수 있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으흠. 다른 전문가 분들은 어떻게 해석하셨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면 원제목을 해석해보는 방법도 있다구요? 오호! 감사합니다. 그래서 원제목을 살펴보니 Monsters: Dark Continent 라고 되어있는데요. Monsters는 ‘괴물들’이라고 하면 되지만, Dark Continent 는 ‘암흑 대륙: 유럽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시기의 아프리카 대륙의 별칭.’이라고 하는데요. 이야기의 배경이 아프리카가 아니었으니, 다른 의미로 해석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번안된 작은 제목인 ‘죽음의 대륙’대신, ‘암흑 지대’라고 고쳐보고 싶은데요. ‘암흑기’를 ‘도덕이나 이성, 문명이 쇠퇴하고 세상이 어지러운 시기.’라고 풀이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인간의 도덕적 가치관이 사라져버린 지역’이라고 생각해보았는데요. 혹시 더 멋진 해석이 가능하신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글쎄요. 외계생명체가 지구에 바이러스를 살포했다는 언급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떤 효과를 발생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말에 도착해서 보이는 포자 뿌리기와 그 어떤 개체보다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괴물의 등장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은데요. 구조 헬리콥터 안에서 내지르는 주인공의 절규와 죽어버린 표정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네? 영화 마지막의 절규는, 단지 살아남고자 한 모든 행위에 대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뱉어내는 모습이라구요? 으흠. 그런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괴물의 심리를 애초에 알 수가 없고, 인간성이 무너져버릴 듯한 전시상황에 놓여본 적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해의 범위가 넘어가버린, 뭔가 예술영화를 보는 듯한 골치 아픔을 느껴보는 중입니다. 그러니 제발 세 번째 이야기를 통해 두통을 해결해주셨으면 하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마음에 든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건 환영하는 일이지만, 감독이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어도 고민을 했겠지만, 감독이 달라지면 아무래도 맛의 질감이 변하고 말기 때문인데요. 다른 분들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TEXT No. 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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