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히든 캠 걸 Circuito chiuso, Extream Closed Circuit, 2013

감독 : 조르지오 아마토

출연 : 프란체스카 쿠티카, 거글리엘모 파빌라, 스테파노 프레그니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6.05.30.

  

“무엇을 위한 정의 실현이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2010년 4월. 로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친구를 찾고자 했지만, 몇 달동안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한 명을 지목했지만, 경찰은 그것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범인이라 생각되는 그 남자의 집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자 마음먹는데…….

  

  후우. 영화는, 음~ 한 번은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했는데요. 심증을 물증으로 만들려는 두 청년의 고군분투라는 건 이해가 되었지만, 여러 가지로 불편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결벽증에 가깝도록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남자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범법행위임을 알고 있지만 전혀 조심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여자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일단 그러려니 넘기겠습니다. 대신 평범한 중년 남자의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그것을 실시간으로 마주하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이번 작품이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고 하던데 정말이냐구요? 그 부분은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영화의 말미에 ‘이것은 실화다’식의 설명글이 붙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만나온 ‘페이크다큐’에도 이건 사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카더라통신 말고 객관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자료를 혹시 알고계신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법이라구요? 움~ 글쎄요. ‘절대’라는 단어조차 ‘상대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인생 속에서 배웠다보니, 확답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속삭여보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안과 밖의 모습이 다르며, 그중 가장 완벽하게 보일수록 사실은 정말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은 ‘범죄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셔도 그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드러난 범죄는 빙산의 일각 일 뿐, ‘안 걸리면 그만’인 사건 또한 많을 것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이런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운이 좋으셨습니다.’라는 도장을 찍어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말하지 못할 범죄의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분들이 알게 모르게 많을 것이라 생각해보는군요.

  

  원제목을 보니 ‘hidden cam girl’이 아닌 ‘Circuito chiuso, Extream Closed Circuit’이라고 되어있던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려달라구요? Circuito chiuso는 이탈리아어로, Closed Circuit는 영어로 폐쇄회로라고 나옵니다. 즉 CCTC를 말하는 것이구요. Extream은 사전에 명확히 나오지 않아 계속 찾아보니 Archaic spelling of extreme, 즉 ‘극도의, 극심한, 지나친, 심각한, 극단적인’을 의미하는 extreme 의 옛날 표현이라고 나오는군요. 그렇다는 건 나름 직역하여 ‘CCTV의 끝판왕(?)’이라고 하고 싶은데, 다른 좋은 의견 있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즉흥 감상에 보면 ‘정의 실현’에 물음표를 달아두었는데, 그 이유를 알고싶으시다구요? 음~ 이 영화 또한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악당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두 청춘의 피 말리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말은 그리 유쾌하지 않게 마침표가 찍혀버리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니름을 할 수 없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상하리만치 묻지마 범죄에 집중되는 요즘 뉴스. 혹시나 다른 걸 가리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적어봅니다.


TEXT No. 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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