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레스 클레이븐 - [할인행사]
테일러 핵포드 감독, 캐시 베이츠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돌로레스 클레이본Dolores Claiborne, 1994
원작 : 스티븐 킹
감독 : 테일러 핵포드
출연 : 케시 베이츠, 제니퍼 제이슨 리,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등급 : 18세이상
작성 : 2006. 02. 08

 
“드래건 레이디시여 이번에는 철의 여인이십니까!!”
-즉흥 감상-

 
  데드존The Dead Zone TV시리즈를 소환하면서 우선 극장판 자막을 손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작업을 했던지 나름대로의 완성을 보고는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은 욕구가 완전 소멸되더군요. 그래도 이 밤을 그냥 마치기가 아까워 다른 것을 찾던 도중 앞서 감상한바 있던 영화 ‘미저리Misery, 1990’에서 드래건 레이디로 열연한바 있던 케시 베이츠가 나오는 작품이 보이기에 이렇게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뭔가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다투는 듯한 소리로 작품이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한 사람이 계단에서 굴러 내려오는 군요. 다행이 죽지 않고 정신을 차린 노파는 이어 계단을 내려온 조금 더 젊어 보이는 여자에게 힘겹게 애원조로 말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미친 듯이 주방을 뒤져 결국 몽둥이를 집어 듭니다. 그리고 노파의 머리를 내려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망설이던 그녀 앞에 우체부 한명이 나타납니다.
  이야기는 뉴욕에서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던 셀리나에게 어머니와 관련된 기사가 도착하게 되고, 그녀가 오래전 전에 뛰쳐나온 고향을 방문하게 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어긋난 듯한 모녀의 만남 속에서 18년 전의 사건이 현재와 엇갈리기 시작하고, 이야기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대망의 결론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으흠. 스티븐 킹 님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은근슬쩍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다 보니 한 작품을 접한 뒤로 다른 작품을 보기까지 어느 정도의 비워짐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도무지 연달아보기는 벅찬 기분이 드는 군요. 거기에 이 작품의 원서 번역본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저는 비명을 질러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영상으로 멋지다는 기분이 든 작품을 원작이라는 것을 통하면 더욱 입체적인 감상이 되기 때문에 그 쾌감으로 그날의 생활이 다운되는 경험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정말 환상적인 모습으로 펼쳐지는 일식을 보여주면서도,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오한 철학으로 저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잊고 싶은 진실을 극복하기 위한 영혼이 산산조각 날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 과정속의 인물들을 표현하고 잡아내신 배우들과 제작진들께 심심한 박수를 보내며, 또한 원작 소설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꼭 읽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때론 악녀가 되는 것이 편하다며, 주위의 모든 것을 적으로 만들면서도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비록 뒤틀린 듯한 삶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분명 그것은 부모이자 어머니의 모습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봐야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미혼으로 세상이 불평불만 가득한 20대이지만, 은근슬쩍 들어오는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다보니 흐음. 조만간 부모 되는 마음을 알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일까요?(웃음)


  눈은 그쳤지만,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은 말 그자체로 칼바람 같습니다. 슬슬 발렌타인데이도 다가오는 시점에서 다들 옆에 생체 난로를 비치해두셨나 모르겠군요. 저는 그냥 전기난로 깐 침대위에서 무선 인터넷 개통된 제 노트북과 즐거운 대화를 하며 지내볼까라는 우울한 생각을 해보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해봅니다.

 
Ps. 저는 요즘 들어 어머니를 도와 음식 만들기를 해보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굉장히 좋아 하시더군요. 문득, 효도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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