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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 PART 2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4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제녹 : 토미에 PART 2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4, 1997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 01. 26.
“오오오 이럴수가!!”
-즉흥 감상-
마음속의 무기력과 열정의 버닝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보니, 이래저래 시간이 잘 흘러가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24일에 쓰려고 했던 이번 감상문이 결국 몇일이 지난 오늘 밤이 되어서야 쓰기 시작하는 군요.
그럼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앞선 ‘토미에 PART 1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3, 1997’의 첫 이야기인 여고생 토막 사건 2년 뒤의 어느 날로 문을 여는 이야기. 신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던 유키코라는 이름의 소녀 앞에 레이코라는 이름의 소녀가 나타납니다. 그리곤 유키코의 옆을 지키려는 마사오와 해어지라 말하는 군요. 그런데 왼쪽 눈 아래에 점을 가진 그녀는 바로…… [토미에 PART 2], 어느 날 밤 병원에서 있었다는 비밀리의 기묘한 수술에 대한 소문. 그것은 환자의 뱃속에서 척출한 신장에 머리, 팔다리가 붙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진상이 앞으로 다가올 비극을 속삭이기 시작하는데…… [지하실], 일그러진 체 붙어 있는 두 얼굴의 여자를 그린 그림 ‘토미에’에 대해 한 화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만난 ‘최고의 모티브’를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화가], 한반중의 골목. 칼을 든 남자가 한 여자를 상처 입힙니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또 다른 남자의 등장으로 그녀를 구하기는 하지만…… [암살], 소녀 치에가 아빠의 방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작은 상자. 조심스럽게 열게 되는 상자 안에는 이세상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들어있었는데…… [모발], 대궐 같은 집에 사는 노부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양녀 연쇄 죽음. 어느 비 오는 날 집 앞에 쓰러져 있던 토미에가 그 집의 양녀로 들어가면서 모든 진상이 밝혀지게 되는데…… [양녀]
휴우. 이번에도 이렇게 여섯 개의 이야기로 기괴한 매력을 지닌 토미에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도 다시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감상 기록을 작성한답시고 몇 번을 되풀이해서 보다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랄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각각 앞서 본 영화 토미에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재검토 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영화 ‘토미에 2 - 리플레이 富江 Replay, 2000’는 [토미에 PART 2], [지하실]의 병원의 소문과 의사들의 과학적 접근의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 된 작품이며, ‘토미에 3 - 리버스 富江 Re-birth, 2001’은 [화가]편에서 나오는 그림을, ‘토미에 4 - 금단의 과실 富江 最終章 禁斷の果實, 2002’는 [모발]편의에서 토미에를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아. 물론 그밖에도 이런 저런 부분을 각각의 영화들이 골고루 차용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세편의 영화가 각각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주받은 영생에 대해서는 앤 라이스 님의 작품들을 통해 함께 영원히 살아갈 반려자를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러다 토미에 시리즈를 접하셨던 주위 분이 ‘어쩌면 토미에는 죽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씀 하셨던 것이 문득 떠오르자 작품이 또 다른 느낌으로 접해지는 것이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하지만 복제된 또 하나의 자기 자신을 가짜라며 서로 죽이려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스로 자해하는 모습이 없다는 점에서는 완전한 공감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숙주를 희생시키면서도 토미에라는 이름으로 살아남는 그 모습에 강한 생존본능을 느낄 수 있었다랄까요?
그렇지만 자신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절대적인 사랑의 욕망을 자극해 결국 자신의 파멸을 부르는 그녀의 행위는 삶에 대한 지겨움으로 인한 새로운 재생의 욕구와 함께 죽음을 원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아. 그럼 복잡한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토미에 Again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7’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