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2disc) : 디지팩
박찬욱 감독, 이영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 최민식, 권예영, 김시후, 남일우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 01. 02.

 
"에에. 황홀하였습니다. 얼굴에서는 빛이 나는 금자씨!!"
-즉흥감상-

 
  이유 모를 무기력함이 곳 잘 잠식해옴을 느끼는 나날. 그런 2006년이라는 새해의 첫 영화로 앞서 소설로 접했었던 '친절한 금자씨'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소설도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었지만,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이번 작품은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었다랄까요?

 
  어느 눈 오는 날. 여자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여인들은 산타 복장의 성가대의 노래와 함께 세상으로 환원됩니다. 가족들과의 만남에 서로를 반기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소문이 자자하던 친절한 금자씨가 등장합니다.
  13년만의 출소. 하지만 그것은 새사람이 되고자 함이 아닌, 오직 복수를 위한 서막을 알릴 뿐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운 백선생을 행한 오랜 기간 속에서, 금자씨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음∼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더 사실적이며, 잔인했으며, 흥미로웠다고 말하고싶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생동감 넘치며, 한편으로는 만화 같고, 진지하면서도 웃음과 감탄이 나오지만, 무엇인가 빠진 듯한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다면 더욱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되는군요.
  하지만 미리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들었던 내용과 제가 먼저 읽었던 책과의 불일치 되는 부분의 미스터리를 멋진 화면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보니, 무엇인가 답답했던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 또 다른 제목인 Sympathy for lady vengeance. 오로지 복수를 하기 위한 한 여인의 심정이 다들 공감이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분들은 이영애씨가 연기한 금자씨의 모습이 너무 낭창한 것이 아니냐라고 하시던데, 글쎄요. 저로서는 순수했기에 잔인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영혼의 금자씨를 너무 잘 연기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 작품에서의 악당 '백선생'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흐음. 영화에서는 밝혀지지 않는 백선생의 과거를 먼저 접했던 저로서는 여전히 누가 선이며 누가 악인지에 대한 딜레마를 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백선생의 과거 또한 영상으로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올법한 보너스 필름 같은 것으로 말이지요.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란 주위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하지만, 상처를 주는 등 인생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준다고 믿고있습니다. 하지만 피로 얼룩져버린 인생. 이번 작품 속에서처럼, 두부처럼 하얗게, 다시는 죄짓지 말라는 그 의식만으로 모든 죄가 없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또 한번의 심오한 고민을 가슴 깊이 되새기면서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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