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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알랭 무니에르 외 그림 / 애니북스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EXIT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그림 : 알랭 무니에르Alain Mounier, 에릭 퓌에크Eric Puech
출판 : 애니북스
등급 : 19세 이상
작성 : 2005. 12. 15.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인간Nos Amis les Humains'이후 '신(가제)'라는 작품을 기다리던 중 'EXIT'의 존재를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한국 정식판으로는 발매되지 않은 외국 서적 중 신간이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서점 사이트에 감상기록을 올리며 리뷰 장려금을 노리던 도중 마침 'EXIT'가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수중에 넣은 그 책은…… 아니? 이건! 만화책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실 '개미Les Fourmis'가 만화책으로 만들어졌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으음. 아무튼 '삶에 실패하셨습니까? 죽음에는 성공하십시오!'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비디오게임 잡지기자인 27살의 아름다운 여인 아망딘 웰스. 그녀는 '중세전투'라는 게임에 대한 편파적인 기사를 쓰라는 사장에 대해 화가나 직장을 때려 치워버립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애인은 다른 여자랑 붙어있음(?)을 알게됩니다.
직장과 애인. 그리고 돈마저 하루만에 곁에서 사라져버린 그녀는 아파트에서 쫓겨날 바에 자살을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군요. 그러던 중 알게되는 윗집의 이웃남자 피에르 모네스티에. 그와 함께 하기시작하며 우연히 'EXIT'라는 조직을 알게됩니다. '멋진 죽음'을 위해 다른 회원을 죽여야 하는, 그리고 경찰과 재판이라는 법적인 장치에서도 자유롭게 살인을 할 수 있는 모임에 가입하게 된 그녀는 그것이 장난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그렇게 탈출을 시도하려하지만 죽음의 손길은 그녀를 숨막히게 추적해오는데…….
뭐랄까요? 일본만화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인지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문득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그림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이번 작품을 접하고 보니. 후훗. 이거 재미있더군요.
죽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한다. 장난이겠지. 그래서 가입했고 어쩌다보니 사람을 죽였는데 이번에는 나를 죽이려 하잖아? 그건 그런데…… 난 이런 죽음을 원했던 게 아니야!!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진실을 발견하고 끝나게 됩니다. 사회 현상중 하나인 '자살'에 대한 놀라우면서도 끔찍한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었다랄까요?
자살이라. 통제할 수 없는 연쇄적인 좌절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말이지요. 이세상에는 죽기 전까지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즐길만한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는 인연이 슬퍼할 수 있다는 생각해 본적 없으십니까? 저는 그 폭주하는 마이너스 에너지를 플러스 에너지로 사용해보고자 노력중입니다.
그럼 제가 꿈꾸는 생활의 모습을 지닌 이 작품의 영웅 가브리엘 넴로드의 삶을 꿈꾸며 감상기록을 종료해보고자 합니다.
Ps. 만화책 '개미'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쥐의 똥구멍을 꿰멘 여공L'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도 아직 안 읽어보고 있었군요? 하아. 요즘 들어 왜 이렇게 깜빡하는 것이 많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