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1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 : 이토 준지
번역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5. 11. 27.

 
  겨울을 나기 위한 김장 김치를 담그기 위해 그만 시골에 와버리게 되었습니다. 2박 3일의 일정인지라 이리저리 챙겨온 것이 조금 있군요. 그중 공포만화가로 유명한 이토 준지 님의 '소용돌이'를 먼저 읽었기에 이렇게 감상기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 나올 수 없는 크로우즈 마을의 전설을 살짝 소개해 보고자합니다.

 
  크로우즈 마을에서 태어났다며 마을 소개를 하겠다는 고시마 키리에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녀는 옆 마을의 고등학교로 통학하는 예전의 동창생 사이토 슈이치라는 이름의 남학생과 사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슈이치는 마을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소용돌이 모양에 심취된 사람들, 그로 인해 공포에 빠지는 사람들, 달팽이화 되어 가는 사람들, 그밖에 상상의 한계를 자극하는 소용돌이의 광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결국 태풍의 연이은 방문으로 파괴되어버린 마을. 하지만 소용돌이는 그 누구도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데…….

 
  이토 준지라는 이름은 전 16권의 '공포만화 콜렉션'과 그중 토미에 시리즈로 유명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토미에 시리즈의 영상물은 한국에서는 암흑의 루트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영상화 된 '소용돌이'는 한국에서 개봉을 했었군요. 에. 뭐. 영상물은 그리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군요(웃음)

 
  이번 작품은 그 자체로 '소용돌이'입니다. 보기만 해도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문양에 대한 심오하면서도 지독한 고찰. 소용돌이의 광기는 처음에는 작은 사건으로 시작해 엽기라는 양념을 버무려 통제불가능의 절정을 향해 광란의 질주를 하더군요.

 
  공포란 무엇일까요? 이번 작품에서의 한가지 코드를 위해 주위의 일상적인 모든 것들 속에서 소용돌이를 발견해나가는 작가의 상상초월의 끔찍한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보니. 예전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그 한순간 소용돌이가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웃음) 그렇다는 것은 즉 일상 적인 것이라도 그것의 인지에 따라 당연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공포가 될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아아. 예전에 보았던 '공포 만화 콜렉션'도 다시 보고 싶어지고, 너무나도 만화 같았던 영화 '소용돌이'도 다시 보고싶어집니다. 그리고 암흑의 루트를 통해 결국 구해버린 영화 '토미에 시리즈'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의 손짓을 하는 듯 합니다.

 
  한사람의 기괴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창조물들. 저 또한 그런 영향력 있는 작가로의 꿈을 가슴속에 세기며, 이번 작품에서 그나마 가장 정상적이었던 슈이치의 중얼거림을 마지막으로 감상 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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