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오브 헤븐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리들리 스코트 감독, 올란도 브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올랜도 블룸, 에바 그린, 리암 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11. 27.

 
"오오. 마지막의 허무함까지 아름다웠다!!"
-즉흥 감상-

 
  앞선 '스프리건SPRIGGAN'의 이어지는 감상을 쓰고자했지만, 아버지께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시니 오랜만에 비디오 대여점을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장대한 스케일의 전쟁이 나오시는 영화를 좋아하시기에 사실 이번에는 '트로이'를 빌리려했었지만, 언뜻 그럴싸한 제목으로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이 있기에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무식하게 직역하지면 '천국의 왕국'. 십자군 원정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한 원정대가 작은 마을을 지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아들의 죽음에 자살을 해버려 의기소침해져있는 한 젊은 대장장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원정대의 대장이 그에게 "내가 너의 아빠다. 용서해다오. 나와 함께 하지 않겠나? 나는 이블린의 영주이다."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하게 됩니다. 그 요청을 거절한 젊은이. 하지만 자신을 떠나라는 등 이래저래 자극하는 신부를 결국 죽여버리고 원정길에 오르게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주인공은 도망자에서 일순간 젊은 새 영주가 되고 맙니다.
  한편 원정대중 하나가 살라딘과의 협정을 깨기 시작하고, 병이 있던 왕마저 운명을 달리하자 성지를 둘러싼 거대한 충돌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는 신을 버렸다. 하지만 신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신의 이름을 빌려 서로가 자신들의 성지라 말하는 예루살렘을 탈환하려고 하는 자들. 하지만 주인공은 신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따라 선善을 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찾고자하는 어떠한 '답'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 적들마저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실패의 두려움에 도망가기 앞서 소중한 것을 지킨다. 분명 질 수밖에 없는 성지에서의 방어를 너무나도 훌륭하게 막아내는 전투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예술이었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수록된 인터뷰와 함께 하는 메이킹 필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이번 영화의 감독에 대한 설명으로 '비쥬얼 리스트'라 말하는 것만큼 정말 환상적인 영상을 이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다지요. 사실적이면서도 멋진 화면과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그 수많은 노력과 숨겨진 이야기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대작'. 아아. 이때까지 이런 저런 작품들을 볼 때마다 "무엇인가 밸런스가 엉망이야!"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정말 멋있다고 말하고 싶어지는군요.

 
  타인의 간섭에 흔들이지 않고, 자신만을 행하기에 그만큼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난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웅이 되고 마는 주인공.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혼자 고집이 센 듯 하면서도 다른 것에 잘 흔들리는 제 모습이 참 나약하게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을 보지 못하고 후회할 바에야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끝까지 달려보자고 말이지요. 거기에 '아니다'라고 생각되는 일에 대한 과감한 거절의 자세까지.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이번 작품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Ps. 리들리 스콧 감독님은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의 감독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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