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뱀파이어 연대기 1
앤 라이스 지음 / 여울기획 / 1994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뱀파이어 연대기 1편
저자 : 앤 라이스 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8. 31.

 
  서늘하다가도 갑자기 무덥게 느껴지는 8월의 마지막 날. 드디어 앤 라이스 님의 뱀파이어 연대기 1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상기록은 이 작품의 영상물을 먼저 작성하긴 했지만, 사실상 먼저 접했었던 것은 원작 소설. 영화 자체로도 잘 만들었다는 기분이 들었었지만 영상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장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1791년부터 시작되었다는 루이스라는 이름의 뱀파이어의 인생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겨울 밤. 현대를 말하는 도시의 야경이 보이는 어떤 방안에서 기묘한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그것은 영생의 시간 속을 살아가는 뱀파이어와 라디오방송의 소재를 찾는 젊은 남자의 만남. 그렇게 거의 일방적인 대화로서 뱀파이어 루이스의 인생이 펼쳐지게 됩니다.
  남동생의 죽음 앞에서 죄책감에 시달려 자신의 죽음을 소망하는 25세의 인간 루이스. 그런 그의 자포자기의 삶 앞에 나타난 뱀파이어 레스타가 사후세계를 선물하게 됩니다. 그렇게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루이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처음에는 감각 확장의 신비함을, 이후로는 존재의 증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 앞에서 사람을 죽이며 살아가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괴로워하는 루이스에게 레스타는 루이스가 먹다만 어린 소녀 클라우디아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그를 속박하려하지만, 시간 속에서 오히려 그녀를 통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속박에서 벗어난 루이스와 클라우디아는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레스타를 피해 전 세계를 돌며 또 다른 뱀파이어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런 그들은 동유럽의 산골마을에서 정신 없는 시체등급의 흡혈귀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 파리에서 지성을 지닌 뱀파이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파리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진실을 찾아 나선 루이스에게 '방황의 여정의 끝'이라는 선물을 하고 마는데…….

 
  뱀파이어. 보통 드라큘라라는 명칭으로 잘못 말해지곤 하는 살아있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는 서양의 몬스터. 영원의 시간과 불멸의 육체라는 조건을 지닌 가장 인간을 닮은 한 존재의 회고록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읽어서인지 처음 읽었을 때하곤 또 다른 모습으로 접해진 2세기 동안의 이야기. 읽고 있을 당시에는 그 장대한 서사에 지겹기도 했지만, 한 인생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에 어느 순간 푹 빠져있던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영생. 길어봤자 1세기를 살수 있을까하는 우리들은 영원불멸이라는 환상적인 꿈을 꿉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불로불사의 존재는 결국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달라는 젊은이에게 이때까지 무슨 이야기를 들었냐며 조용히 화를 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타임머신을 탄 듯 주위의 모든 것들이 변해도 정작 자신은 변하지 않은 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버려지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젊은이는 그 저주받은 영생을 원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뭐 다 남의 떡이 더 크고 맛있게 보이는 것 아닐까요? 자신에게 있는 '저주'가 타인에게는 마냥 '축복'처럼 보이는 그런 것 말입니다.

 
  앤 라이스 님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피를 빠는 행위에서의 에로티시즘과 동성애적 모습에 대해 반발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감각의 확장 앞에서 그저 새롭게 보이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뱀파이어 식의 '사랑의 감정'을 어찌 우리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지 조용히 질문을 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그럼 뱀파이어 연대기 2편 '뱀파이어 레스타The Vampire Lestat'를 집어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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