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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여행의 책La Livre du voyage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9.
"영계를 탐사하는 타나토노트들을 위한 안내서?"
―즉흥 감상―
처음에는 건성으로, 다음으로는 멍한 기분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신비한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접해보았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끄러운 버스정류장 대합실에서 처음 접했었으며, 다음으로는 날이 더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찰서 정문 초소에서 읽었으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이번에는 얼음물을 껴안고 마음을 진정시킨 뒤 다시 읽어보게 된 것이지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마냥 독자에게 말을 걸며, 코웃음치게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접하게 도와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여행의 책〉이라며 인사를 건네는 책. 독자를 〈그대〉라고 부르려한다며, 또한 어떠한 요구조건이나 부담도 생각지 말 것을 부탁하며 어떤 경이로운 여행의 안내를 제안합니다.
그렇게 육체를 떠나는 정신의 비행은 자유의 비상을 이야기하는 '공기의 세계'와 자신만의 안식처를 만드는 '흙의 세계', 인생의 전장에 대한 '불의 세계', 영혼의 휴식과 회복 등의 이야기를 하는 '물의 세계'로의 여행을 경험하게 하는데…….
음. 글쎄요. 뭐랄까요?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라는 작품을 접하시지 않고 이 작품을 접하신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는 몰라도. 저는 이 감상기록의 시작에서도 농담 삼아 언급했듯이,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패러디해서, 영계를 탐사하는 타나토노트들을 위한 비행안내서는 아닐까라며 생각해보았습니다. 비록 그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사후세계를 탐험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도입부에서 육체와 이어진 한줄기의 빛살과 함께 하는 비상하는 정신의 모습은 타나토노트들의 비상을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기분으로 글씨 하나하나를 무의식의 영상으로서 접하다보니 이건 뭐랄까요? 앞서 읽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하나의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접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공을 넘나들며 진화의 비밀과 생명에 대한 고찰, 그리고 자신이 싸워나가야 할 '그것' 등. 깨달음의 이야기를 접하며, 다시금 자신의 육체로 복귀하는 신기한 여정. 중간 중간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과 생각할 것들의 제안에 그저 간간이 코웃음과 함께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행을 꿈꿉니다. 그것은 벗어날 수 없이 바쁜 나날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일까요? 아니면 영혼 깊숙한 곳의 자유를 꿈꾸는 나그네의 마음이 꿈틀거리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좀더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작품을 다시 접해봤으면 합니다.
그럼 이야기속 돌고래들이 독자를 향해 한 말을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돌연변이 정신!〉〈돌연변이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