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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평점 :
제목 :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8.
타나토노트
(명) 그리스 어 타나토스Thanatos(죽음)와
나우테스nautes(항행자)를 합친 말.
저승을 항행하는 자. 영계靈界 탐사자
우와. 이번 기회에 읽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어떻게 다들 새롭게 느껴지는지. 입추立秋의 무더위(?)마저도 저의 독서를 막을 수 없는 듯 했습니다. 이번에 읽어본 작품은 이번 감상 기록 시작부분의 작품속 사전적 정의에서 말하고 있듯. 사후세계를 탐험하는 영계 탐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초월 SF를 조금 소개 해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영계탐사 운동의 개척자 중 한 명인 미카엘 팽송의 회고로 시작됩니다. 무엇인가를 말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동전을 던지는 그는 우선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죽음'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네 살의 나이. 죽음 앞에서 왜 슬퍼하며 울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그는 어느 날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둠의 정적 속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체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서 묘지라는 공터에서의 '신화 속의 죽음'을 이야기하게 되는 친구 라울 라조르박과의 만남이 있게 됩니다. 둘의 '죽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작은 사건 사고들. 그렇게 우정을 쌓아가던 둘은 어느날 라울의 이사와 함께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은 흐릅니다. 그리고 어느덧 서른 두 살의 나이가 된 그는 어린 시절 추억의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현재의 모든 광기 어린 사건들의 시작을 말합니다. 그것은 그의 유년기 시절의 친구 라울과의 제화와 함께 하는데요. 마취와 소생을 전문으로 하는 그와 국립 과학 연구소의 생물학 분과 연구원인 라울은 대통령의 지원 아래에서 죽음 너머의 〈경이로운 대륙〉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하는데…….
인위적인 죽음 속에서 다시 현세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사후세계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천국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영계지도의 경계와 그것과 함께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 그 모든 사건과 동반되는 신드롬 등. 이 모든 이야기들이―'개미Les Fourmis' 3부작에서 등장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비슷한―작품 속 라울의 아버지 프랑시스 라조르박의 논문 「죽음에 관한 연구」와 역사교과서 「기초강의용 영계탐사의 역사」 등과 함께 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철학과 신화 등에 등장하는 죽음을 다룬 「죽음에 관한 연구」라는 것을 읽고 있다보니, 이전부터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각 종교의 가르침과 그 원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작품 속에서 있게 되는 영계 전쟁 후 결국 하나로 통합되는 종교에 대한 부분에서처럼. 모든 가르침의 성전들은 본디 '하나된 모든 것의 분파'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터부시 되어온 '죽음'에 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력. '개미'가 인간과 땅속 마이크로 세상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인간과 우주의 신비의 내용이라 받아들이게 되었다랄까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죽음'. 삶의 끝 그 너머에 대한 철학적 단어. 과연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돌아올 수 없기에 영원히 신비에 싸여있는 불명확의 지대. 비록 소설적 상상력에 의해 가까운 미래를 그려본 작품이라지만, 오랜만에 진지한 상상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하핫. 신대륙을 찾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뱃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경이로운 대륙〉을 찾기 위해 스스로 죽음에 가까운 혼수상태인 '코마'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글쎄요. 제 주위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력이 싫다는 사람이 더 많지만, 저는 그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을 동반한 상상력에 푹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천사들의 제국L'empire des Anges'을 집어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