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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노이즈 2
패트릭 루시에 감독, 나단 필리언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화이트 노이즈 2 White Noise 2: The Light, 2007
감독 : 패트릭 루지어
주연 : 나단 필리온, 케이티 색호프 등
등급 : PG-13
작성 : 2007.09.18.
“새벽 2시 30분의 저주는 끝났다. 하지만!!”
-즉흥 감상-
그날따라 잠이 참 오지 않았었습니다. 다음날에 풀타임으로 학과 수업이 있었지만 모처럼 잠들 수 없는 그 고통을 해소해보고자 앞선 이야기의 후속편을 결국 보고야 말았는데요. 흐음. 전작을 뛰어넘어보고자 노력한 흔적이 하나 가득 담긴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살짝 알려드리며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미국 대도시 거주민의 사망과 사망선고를 받은 뒤 소생의 순간 밝은 빛을 보았다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에 이어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서 화목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어지는 장면은 한 남자가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고, 뭔가 몸이 좋아 보지이지 않던 주인공의 아내가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방금 들어선 한 남자가 그런 여자와 아이를 총으로 쏘고 자신에게도 한방 먹이고 맙니다.
시간은 흘러 3개월 뒤. 자신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자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래도 절친한 친구가 하나 있어 살아나게 됩니다. 그런데 먼저 떠난 가족들과 만나기 직전에 빛의 터널을 되돌아와 다시 살아난 그는 각각의 사람들과 전자제품들에게서 이상한 빛의 잔상을 보게 되고, 급기야는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의 ‘오라’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작품 자체는 앞선 이야기의 화면의 기분을 잘 살렸고, 거기에 단순 후속작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공들인 흔적이 잔뜩 묻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실망을 하고 말았는데요. 간단히 언급만 해서 영화 ‘폴터가이스트’, ‘프라이트너’, ‘엑소시스트’를 차례로 떠 올리던 중 최근에 즐기고 있었던 외화 드라마 ‘데드존’시리즈 까지 연상되어버리자 유사분야로의 뷔페 파티에 참가한 기분이 드는 것에 즐겁기도 했지만, 그런 한편으로는 소화불량에 걸려버릴 듯한 거북함을 느껴버리기 까지 했습니다.
부제목만 봐도 ‘빛’이라지만, 주객이 전도 된다고 본제목인 ‘화이트 노이즈’는 그 역할을 악령 탐지기 정도로 축소되어버렸고, 앞선 이야기마냥 시간의 법칙성이 아닌 성서의 내용을 이용하듯 숫자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어이마저 가출해버리는 듯 했습니다. 세상에나. 그런 유치한 발상을 2007년도에 공개된 영화에서까지 써먹으려 하는 제작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앞선 이야기까지 말아먹으려 하는지 어디 한번 해명이라도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방금 언급했던 각각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그래도 노력한 흔적이 보이니 봐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말하신다면, 직접 이 작품을 확인해보실 것을 권장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인간이 지닌 감각의 초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된 주인공.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듯 생명의 에너지가 폭주하는 빛의 잔상들. 당신은 타인의 죽음을 막을 수 있으면서도 과연 죽음을 외면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죽을 운명의 사람들을 살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으흠. 문득 짧게 예를 든 작품들을 만나지 않고 이번 작품을 만났다면 생각보다 재미있었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사람의 몸에서 ‘빛’이 나는 것에 대해 목격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뭐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강의하시는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의 모습을 졸리는 기분으로 멍~ 하니 보고 있다 보면 그분들의 몸을 살짝 덮은 듯 은은하게 빛나는 어떤 층이 보이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보일까 싶어 실험을 해보았지만, 흐음. 뭐 어린 시절의 착시현상이 아니었다면 영적으로 둔감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모르겠군요(웃음)
아무튼 이번에는 강력한 비 추천을 받고 있는 영화 ‘나비효과2’를 집어 들어 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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