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펀치
잭 스나이더 감독, 바네사 허진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써커 펀치 Sucker Punch, 2011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에밀리 브라우닝, 애비 코니쉬, 지나 말론, 바네사 허진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1.06.28.

 

 

“때로는 소녀가 소녀가 아닐 것이요.

때로는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닐 지어니.”

-즉흥 감상-

 

 

  대구영화클럽 ‘요번에 머보까?’에서 4월 9일 토요일 저녁으로 만난 작품을 소개해보겠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합니다.

 

 

  작품은 ‘수호천사’에 대한 이론의 중얼거림과 함께 무대의 장막을 넘어, 등을 돌린 체 침대에 앉아있는 소녀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사망소식에 이어, 음흉한 아빠로부터 동생을 지키려다가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군요.

  그렇게 두 딸에게만 상속예정인 유산을 독차지하기 위한 양아버지의 계략(?)으로 정신병원에 수감 되는 소녀가 이야기의 바통을 쥐는데요. 진실을 은폐하기위한 기억소멸 시술까지 5일의 시간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소녀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전이’를 시도 합니다. 그렇게 ‘극단’의 새얼굴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현실과 별다를 것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차원전이’가 발생하였으니, ‘전사’로서 ‘자유를 향한 다섯 개의 아이템을 찾는 게임’을 시작하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와우! 입니다. 처음에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영상에 실사형 게임으로의 융합(?)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생각했었다가, ‘생각의 시간’이 후폭풍 마냥 저를 강타하면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는데요. 추천까지는 무리더라도, 한번은 볼만한 영화라고 속삭여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그러니까 어쩌라구요? 기대했던 ‘캣파이트’와는 상관이 없어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처자들 몸매가 예술이었다구요? 네?! 간절한 소망과 함께하는 꿈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지고 말 것이라구요? 으흠. 어째 마지막 분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 되도록 도와준다네.’와 ‘꿈★은 이루어진다.’를 퓨전한 것 같다는 것은 일단 넘기겠습니다. 아무튼, 먼저 만난 예고편을 통해 문득 영화 ‘비치 슬랩 Bitch Slap, 2009’을 떠올렸다는 것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사실은 토끼얼굴이 그려진 아머 슈트 때문에 만나볼 것을 각오했는데요. 어찌되었건, 결말에서 어이가 잠깐 기절했었지만, 오랜만에 생각이 필요한 액션영화를 만나본 것 같아 기분은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꿈은 풀리지 않는 현재의 열쇠’라는 말은 좋아합니다. 덕분에 ‘예지몽’인지 ‘기시감’인지 모를 일상속의 전율을 즐긴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간혹 ‘자각몽’을 경험하며 일상에서 잔뜩 꼬여버린 일들을 꿈 속에서 풀어내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결말이었다지만, 진정한 주인공을 위한, 아. 하마터면 중요한 것을 발설할 뻔 했군요. 아무튼, 마지막 아이템을 발견함으로 얻을 수 있었던 자유를 통해, ‘그녀는 전설이었다.’가 완성되어버리는 이야기는, 글쎄요. ‘진부하고 식상한 설정의 화려하고 정신없는 콜라주’를 들이킨 나머지 멀미증상을 호소하지 않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하긴,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었는데, 사전을 열어봅시다. ‘Sucker’는 ‘1. 잘 속는 사람 2. ~에 사족을 못 쓰는 사람 3. (낙지・오징어 등의) 빨판’으로, ‘punch’는 ‘1. 주먹으로 치다 2. (펀치나 뾰족한 것으로) 구멍을 뚫다 3. (컴퓨터 자판・전화기 번호판 등을) 치다’라고 나오는데요. 아무리 조합해도 감이 잡히지 않던 중, 그렇군요! ‘Sucker Punch’는 ‘기습공격’이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오늘 밤에는 또 어떤 꿈을 ‘열쇠’로 마주할 것인지 기대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