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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싱
브래드 앤더슨 감독, 존 레귀자모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베니싱 Vanishing On 7th Street, 2010
감독 : 브래드 앤더슨
출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탠디 뉴튼, 존 레귀자모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1.06.15.
“당신, 우리, 그리고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인생 그 최후의 순간에,”
-즉흥 감상-
어느 날. 포스터로 먼저 흐응~, 예고편에 오오~, 그리고 한창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포칼립스’가 한자리에 모였음에 관심을 가진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결국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는 영사기 렌즈를 살짝, 영화관에서 일하는 남자를 보입니다. 그리고는 스낵바의 여인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더라는 것도 잠시, 정전과 함께 상영관은 물론 건물 전체의 사람들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마주하는군요.
그렇게 병원에서 ‘상실’을 마주하게 되는 간호사의 이야기는 일단 넘기고,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눈치 없이 어둠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지만, 결국 비행기 추락을 목격하는 것으로 상황의 심각성에 눈뜨고 맙니다. 그리고 72시간 후. 목걸이 마냥 손전등을 잔뜩 매고 다니던 그가, 계속되는 탐색 속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진 술집을 발견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그곳에서 소년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관 남자와 병원 여인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은 그들 모두에게 어둠의 손길을 선물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우윳빛 안개를 자랑한 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와는 다른, ‘어둠의 손길’의 표현이 인상적이었던 하나의 예고편. 그리고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대규모 집단 실종’에 대해 뭔가 그럴싸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만나보았는데요. 어떻게 보면 결말에서만 조금 어헛!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은 볼만 한 작품이라 평가를 내려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분명, 환상적이면서도 무서운 이야기의 현장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몰입감이 떨어졌다구요? 감히 이런 작품에서 ‘스티븐 킹’ 님을 언급할 생각을 하다니!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구요? 네?! 본디 인간이란 어둠에서 나와 어둠으로 돌아가야 하는 법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스티븐 킹 님에 대해서는 현재 소설 ‘언더 더 돔 Under the Dome, 2009’과 데이트를 즐기는 중이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주인공이라 생각되었던 이들이 하나 둘씩 저세상으로 떠나게 되었음에, 그리고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아 도시를 떠나는 생존자들의 모습에서 조금 어이를 상실하고 말았는데요. 음~ 이 부분에 대해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그 자체로 발설이 되어버릴 것 같아 참아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것은 ‘녹색성장’을 노래하는 한편의 아름다운 서사시(?)이다’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볼까 싶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연속극 ‘워킹데드’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 마침표에서, ‘영원의 빛’을 손에 쥔 최후의 두 생존자를 마주해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제가 아직 ‘녹색성장’에 대해 개념이 확실치 않아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보게 되었다고만 적어봅니다. 대신 사전을 열어보니, 으흠. 말이 너무 길어 ‘환경(Green)과 성장(Growth) 두 가지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만 옮겨보는데요. 언제 기회가 되면 다른 전문가 분들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는데요. 사전을 열어보니, 그렇군요. ‘사라지는 (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기에 직역하면 ‘7번가의 상실’이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오늘 밤으로는 영화 ‘오텁시 Autopsy, 2008’를 장전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