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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의 눈
기옘 모랄레스 감독, 루이스 호마르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1년 6월
평점 :

제목 : 줄리아의 눈 Julia's Eyes, 2010
감독 : 기옘 모랄레스
출연 : 벨렌 루에다, 루이스 호마르, 파블로 데르키, 프란체스크 오렐라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1.06.14.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니.”
-즉흥 감상-
어느 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님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유일하게 불이 꺼져있는 집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여인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말을 하더라는 것도 잠시, 으흠? 정말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마는군요?
그렇게 쌍둥이 언니의 죽음을 직감하는 다른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것에 이어, 자살로 의심되는 언니의 주검이 발견 되는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언니의 죽음에 나름의 조사를 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진실에 접근하지만, 그녀 또한 언니와 같은 증상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남편까지 잃게 되었음에, 그녀는 홀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의 싸움을 대비하지만…….
처음에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 식의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가 아닐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뚜껑을 열어보면서는 전혀 느낌이 다른,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감독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는데요. 네 명의 제작자중 한명으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이 참여했다고 하니, 으흠. 홍보문에 현혹되기 전에 우선은 상세정보부터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엑스 파일’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연출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낸다구요? 어이를 날려버린 결말보다는 그 전까지의 과정이 멋진 작품이었다구요? 네?! 하고 많은 감각정보 중에 왜 우리는 시각 정보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구요? 으흠. 어째 마지막 분은 저의 즉흥 감상을 어렵게 풀이하신 것 같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그러면서는 우리 인간이 사용하는 감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영화 제목으로 더 유명해진 여섯 번째 감각인 ‘분석적인 사고에 의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정신작용’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인데요. 저는 ‘육감’과 ‘영감’이 같은 말인 줄 알았더니, ‘오감(五感)은 물질의 수준이요, 육감(六感)은 땅의 수준이며, 영감(靈감)은 하늘의 차원을 말한다.’는 정의를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으흠. 어렵군요.
네? 음~ 개인적으로는 몸을 사리지 않고 시각장애인을 열연한 여인들도 그랬지만, 상실 되어가는 시야의 표현과 존재감을 지울 수 있는 남자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두 눈 멀쩡히 뜨고 살아가는 것이 일상인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 할 수 있을 긴장감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음~ 이 작품을 만날 준비를 하시고 계실 다른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언급은 참아볼까 합니다.
으흠. 하지만 저도 양심이 있는지라 한 가지 경고를 적어보는데요. 두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보니, 그토록 팽팽하던 긴장의 끈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하염없이 늘어지는 기분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한 번은 볼만하다는 추천장을 조심스레 내밀어 보는군요.
그럼, 문득 영화 ‘서편제’가 떠올랐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친구의 요청으로 ‘SPAWN TAS’를 소환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감각을 잃기 전! 신의 한 수(?)에 버금갈 작품을 언젠가는 만나보고 싶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