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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레이그라운드
마크 맥퀸 감독, 대니 다이어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2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제목 : 악마의 놀이터 Devil's Playground, 2010
감독 : 마크 맥퀸
출연 : 대니 디어, 크레이그 페어브라스, 제이미 머레이, 미안나 버링 등
등급 : ?
작성 : 2011.02.06.
“당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도 있는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우연찮은 시작으로 계속되는 관계를 유자하고 있는 장르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 어떤 분들은 중독된 것 마냥 지난 모든 연대기를 훑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하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깜빡이는 형광등이 보이는 어둡고 작은 공간. 녹화되고 있는 화면을 먼저로 한 남자가 앉아있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소개에 이어 ‘영국의 런던’이라는 동내에서 있었던 일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점점 커져가는 정신적 부담을 안게 된 현대인들을 위한 ‘행동촉진제’를 개발하였으며, 한 달이 흐른 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바로, 임상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심각한 고통으로 사망한 후, 으흠? ‘좀비’가 되어 부활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3만 명 중의 하나가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항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개인적인 일로 신변을 정리중인 여인을 찾기 위해 회사 측의 해결사가 움직이게 되지만…….
흐응~ ‘악마의 놀이터’라고 하기에 정말 ‘악마’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서양식의 악마인 ‘헬보이’같은 게 아니라, 음~ 뭐랄까요? 뭔가 오컬트무비가 아닐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죽음에서 살아난 이들이 다른 살아있는 사람들을 물어뜯어 삼키기 시작했는데요. 결론을 적어보면, 그럭저럭 한번은 볼만한 영화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놀이터치고는 스릴이 떨어졌다구요? 후속편은 좀 더 제대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구요? 네?! 선은 악이 있기 때문에 피는 꽃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제약회사에서 새로 나온 약이 부작용을 일으켰으며, 그로인한 대재앙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진부한 설정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렇다면 비주얼이라도 뭔가 그럴싸하면 좋았을 것을 이도저도 아닌 ‘퇴보’라는 기분을 마주하고 말았는데요. 거기에 누가 주인공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라. 그저 다른 분들은 어떻게 분석을 하셨을지 탐색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 볼 수 있을까나요? 슬래셔물과 좀비물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받긴 합니다만, 글쎄요. 그렇게만 따진다면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의 수고가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 아까워서라도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우선은 번역된 제목인 ‘악마의 놀이터’. 원제목인 ‘Devil's Playground’에서 ‘Playground’를 ‘놀이터’라 번역한 것이 틀린 건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놀이터란 아무래도 ‘즐거움’이 함께해야한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아 ‘1. (학교의) 운동장, (공원의) 놀이터 2. 유원지’라고 하니, 으흠. 문득 영화 ‘좀비랜드 Zombieland, 2009’가 떠올랐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이 작품 역시 ‘그것’들이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었으니 ‘악마의 운동장’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데요. 단어란 본래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 그냥 ‘데블스 플레이그라운드’라고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해보렵니다.
그리고 영화 ‘인해비티드 아일랜드 2: 최후의 전투 Obitaemyy Ostrov: Skhvatka, 2009’애서 인상적이었던 멘트 ‘당신은 악으로부터 선을 만들어야만 한다. 악에서부터 다른 어떤 것도 만들 것은 없다.’가 떠올라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되었던 것인데요. 자신이 해온 모든 것에 책임을 지겠노라 각오하는, 아마도 주인공이라 판단되는 남자의 비장함만이 기억에 남는 작품. 국가차원의 일이라도 일단은 개인의 시점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해봅니다.
그럼, ‘악 속에서 피어나는 선의 꽃’을 기억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나름 재미있게 보신 좀비 물 있으면 조용히 속삭여주실 것을 부탁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