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견귀10 見鬼10, 2005
감독 : 대니 팽, 옥사이드 팽 천
출연 : 진백림, 이사벨라 롱, 양기 등
등급 : ?
작성 : 2010.11.27.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고스트 댄스 배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이자 ‘디 아이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절의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원을 그려 앉아 기도에 열심인 스님들의 모습도 잠시, 그들의 중앙에 한 여인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제령의식’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지만, 여인의 몸에 깃들어 있는 귀신의 힘은 스님들을 놀라게 하고 마는군요.
그렇게 즐거운 한때를 카메라에 담기 바쁜 젊은이들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그들이 늦은 밤 한자리에 모여, 자신이 알고 있는 나름의 귀신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라면서, 우연히 얻은 ‘귀신을 보는 열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꺼내들고 술김에 그것을 하나 둘씩 따라하게 되는데요.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일에 친구 한명이 사라져버리게 되고, 그들은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일단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의 행진은 끝이 날줄 몰랐기에, 그들은 살아남고자 남은 의식에 도전하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작품을 만나기에 앞서 3편에서 9편까지 만들어 진적도 없는데 난데없는 10편은 뭐냐?라는 반응에서부터 본드 빨고 만든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평가보다 불평으로 가득한 반응으로 이번 작품에 대해 언급을 들어왔었는데요.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작품은 그저 즐거웠습니다. 뭐랄까요? ‘무서운 영화 시리즈’와는 또 다른, 공포의 옷을 입고 있는 코미디였다랄까나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1편과 2편의 언급이 살짝 나오지 않았으면 감독 이름도 모르고 아류작이라 말할 뻔 했다구요? 포스터와 내용이 무슨 상관이 있냐구요? 네?! 언젠가 블랭크 넘버가 채워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신다구요? 으흠. 아무튼, 포스터이야기는 무슨 소린가 했더니, 그렇군요. 이 작품의 오리지널 포스터들은 하나같이 혐오감이 느껴질 정도로 무섭기 때문에 조금 생뚱맞은 포스터를 더 만든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목 없는 몸들이 농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손바닥 위에 황금빛 눈동자의 눈알을 올려두고 씨익 웃고 있는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별로 할 말이 없어 보이니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해서나 설명해달라구요? 음~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를 보며 느꼈던 것을 이번 작품에서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좀비들이 도시를 활보하는 모습이 닮아있더라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는 댄스 배틀을 통해 마주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기에 가까운 브레이크 댄스나 귀신에 들려 몸을 흔드는 것이 얼마나 절묘한지, 거기에 춤의 마지막은 감히 신의 영역이라 말할 수 있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집적 작품을 만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우훗.
귀신을 보는 열 가지 방법이라. 그러고 보니 ‘분신사바’를 시작으로 다양한 도시전설이 영적세계와의 소통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문득 ‘괴력난신을 논하지 말라’는 멋진 교훈까지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객기와 만용만으로 터부시되는 것에 도전 해보고자하는 어린 영혼의 소유자분들께 추천(?)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뭐. 물론 술자리에서의 벌칙게임까지는 귀엽게 봐드릴 수 있지만 말이지요.
그럼, 도서 ‘우리 신화-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2003’의 감상문을 준비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