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슬러그의 저주 Slugs, 1988

감독 : 주안 피커 시몬

출연 : 마이클 가필드, 킴 테리 등

등급 : R

작성 : 2010.09.10.

 

 

“사소함은 위대함의 서막일 것이리라.”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호수 위에 두둥실 떠있는 작은 보트위로 남녀 한 쌍이 있었으며, 사실은 낚시를 하러왔지만 별다른 소득도 없이 지겨워하고 있음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런데 남자가 뭔가 이상하다고 언급하는 것도 잠시, 물 아래에 있는 ‘무엇’으로부터 목숨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렇게 철거명령을 무시한 채 폐인이나 다름없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던 노인이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고, 위생관리사를 직업으로 가진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저 평범하던 일상 속에서 의문의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그 누구도 사건의 심각성을 눈치 체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이 여자 친구 집에서 수거(?)하게 되는 거대한 괄태충의 해부를 의뢰하게 되는 것과 함께 사건은, 그 끔찍한 실체를 일상의 표면위로 떠올려버리고 마는데…….

 

 

  에. 음. 뭐. 딱히 이렇다할만한 생각이 안 드는 그저 그런 만남이었습니다. 꼼틀거리는, 비오는 날의 귀여운 손님을 괴물로 개조(?)하여 파리유충을 대신하여 화면을 하나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음~ 검은색의 매끄럽고도 끈적한 그 모습이 거머리를 연상시키다 말았기에, 으흠. 모르겠습니다. 다시 봐도 그냥 멍~한 기분이 드는군요.

 

 

  아아. 잠시 앤디 샘버그라는 사람이 출연한 짧은 영상들을 보며 혼자 낄낄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 다시금 관심의 안테나를 새워보는데요. 일단은 1988년도의 작품으로 상당히 고전입니다. 그러면서는 상당히 노력한 영상을 보이고 있다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특수효과라고는 검은 괄태충이 주인공의 손가락을 물려고 입을 쫙 벌리는 정도였으니, 예산문제가 아니라면 상당히 절제된 연출을 통해 특수한 생명체의 무서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발버둥 친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흐름은 어린 시절에 줄곧 만났던 ‘액션 히어로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느니, 아아. 모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초거대 괄태충이 마지막 대장이랍시고 등장하지 않아 실망이셨다구요? 이거 두 번째 이야기는 아직 안나왔냐구요? 네?! 제가 이 위대한 B급 영화의 심오함을 이해할 능력이 없을 뿐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유사한 후배들을 만나온 탓인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인간의 삶을 기반으로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졌고, 극대화된 사소함이 인류를 위협한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 첸 주인공이 여러 방면으로 협조를 구하게 되지만 쉽지 않고, 결국에는 어떻게든 해결점을 찾아내게 된다는 설정. 아아아! 이 얼마나 진부한 설정이란 말입니까!!

 

 

  네? 별로 할 이야기도 없어 보이는데 괜히 흥분하지 말고 제목의 뜻이 뭔지나 적어 보라구요? 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1.민달팽이, 괄태충 2.(독한 술의) 한 모금 3. 총알’과 같은 의미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이때까지 적은 글만 읽어보셨어도 알겠지만 괄태충이자 민달팽이가 중심인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달팽이가 동물에 해당하는 줄 알았는데 ‘벌래 충蟲’을 사용하는 것을 보니, 으흠. 학창시절에 생물공부를 게을리 한 티가 나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이틀 내도록 작성하고 있는 이번 감상문! 제목과 함께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따위는 날려버리고!! 뜨겁게 타올라 보십시닷!!! 우오오오오오오오!!!!

 

 

 

TEXT No.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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