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젼
소니픽쳐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리전 Legion, 2010

감독 : 스콧 스튜어트

출연 : 폴 베타니, 루카스 블랙 등

등급 : R

작성 : 201005.16.



“좀 더 다양한 ‘디펜스’를 원합니다!!”

-즉흥 감상-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옛 버릇이 발동해 소환한 작품이 하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포스터에서부터 날개를 단 조각몸매의 남자가 무기(?)를 들고 있었기에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음~ 그저 짧았다는 기분의 디펜스가 안타까웠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삭막함으로 광활한 대자연의 모습과 함께 어린 시절. 매일 밤 잠자리에서 어머니가 해줬다는 ‘신의 섭리’에 대한 말을 속삭이는 여인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반달이 아름다운 밤의 시간. ‘12월 23일 오전 1시 2분 로스엔젤레스’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하늘에서 한 남자가 추락해 날개(?)를 뜯어내고는 ‘행복한 장난감 회사’라는 숨겨진 무기고(?)를 터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악몽을 꾸었다며 깨어나는 다른 남자의 모습은 잠시, 사막의 어느 한 지점에서 식당영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런 그곳에 머무르게 되는 다른 사람들도 잠시, 할머니를 마지막 손님으로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의도치 않게 고립되는 그들 앞으로 여는 화면에서 경찰차를 타고 길을 떠났던 남자가 도착해 싸워 이겨 살아남을 것을 말하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가는 외부에서의 공격에, 그들은 그들 나름의 한계를 마주하게 될 뿐이었는데…….



  아. 위의 간추림에서는 생략한 것이지만, 아비 없이 탄생을 앞둔 아기를 처리하고자 수없이 많은 ‘그것’이 그들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기와 엄마 될 여인을 지키고자 방어전에 정신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지상에서의 일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이 금지된 것인지 천사의 성질을 버리고 인간이 된 남자의 도움이 있었지만, 으흠. 계속되는 이야기는 두 천사의 의견차이가 벌인 참극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하느님이 사랑하신 인간들이 지닌 강한 정신력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새로운 시대를 적어 내려갈 운명의 갈림길에 대한 처절한 몸부림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저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의 만남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신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새천년과 함께하는 예수후보자의 탄생이야기는 이제 지겹지 않냐구요? 좀비영회인줄 알았는데 천사들의 사랑싸움으로 마무리 되자 어이가 없었다구요? 네?! 제발 영화 ‘프리스트 Priest, 2010’를 요따구로 만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멋진 화면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측면에서는 뜬구름 잡는 기분이었던지라 별로 추천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네? 다른 것 보다 작품의 제목과 즉흥 감상에서 말한 ‘디펜스’에 대한 설명을 원하신다구요? 음~ 우선 리전은 아마도 ‘레기온’이라는 말로 더 익숙하실 듯 합니다. 사전을 통해 직역해보면 ‘특정한 유형의 수가 아주 많은 사람들 또는 군단’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 ‘사람의 육체를 빌린 ‘그것’들’을 막아내는 장면이 예전에 재미있게 했던 다양한 디펜스 게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바로 방어와 수비가 중심인 게임을 말하는 것인데요. 이번 감상문을 위해 조사를 해보니 그 중독성 강한 게임들이 그동안 더욱 다양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살짝 해본다는 것이, 으흠. 어쩐지 허리가 땡긴다 했더니 그만 한 시간 가까이 해버리고 말았군요.



  그럼, 언젠가 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로 좀 더 강력한 설득력으로 무장해 다시 세상에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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