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알.이.씨 2 [●Rec]2, 2009

감독 : 파코 플라자, 자움 발라구에로

출연 : 마누엘라 벨라스코, 레티시아 도레라, 오스카 자프라, 아리엘 카사스 등

등급 : NR

작성 : 2010.04.24.



“제길! 빨리 세 번째 이야기를 내 놓으란 말이얏!!”

-즉흥 감상-



  2년 전 이맘때. 기존의 좀비영화와는 다른 맛의 작품을 한편 만났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쿼런틴 Quarantine, 2008’라는 이름의 리메이크를 만나게 되었다는 건 일단 넘기고, 나올까가 더 의문이었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예상되는 전개를 넘어 위의 즉흥 감상을 적게 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 어둠 속에서 엎어진 여성 리포터가 ‘그것’에게 끌려가버리는 야간촬영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떤 사건 현장으로 이동 중인 무장경찰들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그것 역시 그들의 작전을 기록하기위한 큰 카메라와 헬멧에 장착된 것의 화면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현장에 도착해 폐쇄된 건물로 들어선 그들은 피가 튀겨있지만 시체가보이지 않는 건물을 탐색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작전의 내용도 모르고 투입된 상황에서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됨에, 이것이 종교적인 어떤 실험과 관계되어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런 한편, 외부에서의 침입자가 더 있었다는 것과 함께 앞선 이야기의 인물들로 보이는 ‘그것들’이 그들 모두를 향해 달려들게 되는데…….



  앞선 이야기 때부터 뭔가 암시가 있긴 했었지만, 이번에는 사건의 실체가 좀 더 명확히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 ‘다이어리 오브 데드 George A. Romero's Diary Of The Dead, 2007’를 먼저 만났기 때문인지, 좀비영화에도 카메라에 기록된 시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음~ 그러니까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던가요? 아무튼, 새로운 촬영방식이 도입 되었구나~ 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젠 시리즈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 작품은 각양각색의 바이러스를 뛰어넘어 ‘엑소시스트’의 주제인 빙의현상으로 접근 하고 있었다는 점이 그저 신선했습니다. 아. 물론 제가 ‘좀비영화’에 대해 걸음마단계일 뿐이니 다른 전문적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딴지를 거시기보다 구체적인 자료로 도움을 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개념 없는 아이들이 정말 짜증나셨다구요? 비밀은 결국 재앙을 부르고 만다구요? 네?! 좀비영화의 마니아라며 로메로 감독님을 모른다면 대화할 가치가 없다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뻔할 뻔자의 내용전개가 될 수 있었을 이번 작품에 무개념 인물들을 추가 동원해 ‘좀비장르의 존재가치’의 재확립을 부르짖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다는 것은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개인적으로는 야간촬영설정을 통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실체화 장면이 그저 충격이었습니다. 거기에 문득 환상문학의 기본 공식이라 말할 수 있을 ‘문의 통과’가 떠올라 이번 작품에 대입하면서는 ‘모든 문학은 결국 ‘공포’로 통하고 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아직 작품을 못 만보셨기에 제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시겠다 하시는 분들은, 시리즈 특유의 퇴보가 아닌 진화를 목격할 수 있었으니 속는 샘 치고 직접 작품을 통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래보렵니다.



  REC. 일반적으로 ‘기록중’을 말하는 recording의 단축어. 하지만 ‘영수증receipt’과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received’이라는 의미까지 뽑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문득 ‘페이크다큐멘터리’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준 영화 ‘포스 카인드 The Fourth Kind, 2009’가 떠오르면서는 아무리 기록이 중요하다할지라도 그것이 ‘위증’에 해당될 경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아무리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나열해도 글씨들뿐이라면 그 진위가 일단 의심된다지만, 이런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영상에 대해서는 어떤 지도교육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 모두 고민의 시간을…아. 네. 영화는 뭐 그냥 다 뻥인줄 알고 보신다니까 잔소리는 그만 하겠습니다.



  그럼, 모처럼의 주말로 친구와 함께 ‘크로스오버그룹 <지.솔로이스트> 창단연주회’라는 것을 마주하러 가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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