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트라이앵글 Triangle, 2009
감독 : 크리스토퍼 스미스
출연 : 리암 헴스워스, 멜리사 조지 등
등급 : R
작성 : 2010.04.11.
“엇갈림의 시작은 어디서 부터였는가?
무한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파도와 갈매기의 울음소리는 잠시, 아이를 안고 달래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훌쩍이며 단지 악몽을 꿨을 뿐이라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일상의 삶을 살짝 보여주는 화면에 이어 무엇이 바쁜지 정신없는 엄마와 그림을 그리고 있던 아이.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는 그들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항해를 떠날 준비를 하던 사람들 앞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그녀는 그저 멍~하니 피곤한 보습을 보이게 되는군요. 아무튼, 시작된 항해 속에서 나름의 시간을 보내는 그들에게 갑작스러운 폭풍우가 찾아오게 되고, 한명이 실종된 상태로 구조를 바라던 그들은 마침 다가온 큰 배에 타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 가득 수상한 배의 탐색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되었음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게 되었지만, 사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심각한 사실을 속삭이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와우! 기대를 안 하고 만나봐서인지 그저 감탄이었습니다. 거기에 마침표를 향한 달리기보다 그런 마침표를 통해 다시 처음을 마주하는 순간 바도 도 터지는 소이 아! 를 내지르고 말았는데요. 과연 시작이 존재할까 의심스러운 마침표를 향한 주인공의 목숨을 건 질주는 그 자체로도 심각했지만, 다시 한 번 영화를 보는 순간이 진정한 묘미라는 것만 살짝 속삭여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기대하고 있던, ‘마의삼각지대’라고도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 The Bermuda Triangle’이야기가 아니어서 실망하셨다구요? 삶과 죽음에 대한 경우의 수가 지극히 한정적이라는 사실이 그저 충격적이었다구요? 네?! 명백한 오류로 중무장한 작품. 이야기할 가치도 없다구요? 으흠. 아무튼,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다시 시작되어버린다는 점에 충격을 받아버렸는데요.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평행차원의 모든 선택적 결과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사투와 그런 이야기를 선보이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하나 아쉬운 건 어디서부터 ‘어긋난 선택지점’이 발생했었는지에 대한 답이 없이 ‘뫼비우스의 띠’만을 제시했다는 점이었는데요. 작품 자체는 재미있게 만나보았지만 나름의 해답편이 후속으로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무한이 반복되는 이야기라. 그러고 보면 여러 작품에서 필름이 잘못된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같은 장면을 되돌리는 형식을 만나왔지만, 이번 작품은 일관된 시점으로 반복되는 현상을 마주하고 있었다보니 ‘반복의 지겨움’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었는데요. 이런 재미난 작품을 소개해주신 애인님! 사랑합니닷!! 크핫핫핫핫핫핫핫핫!!!
음~ 즐거움에 들뜬 마음이 그만 염장으로 변질(?)되어버렸군요. 아무튼, 이 작품도 다른 ‘무한반복’의 작품마냥 자칫 반복의 우물에 빠져있다 인지되는 일상의 위험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입구를 잃어버린 체 출구만을 찾아 헤매는 끝없는 시행착오의 반복 속에서 결국 자신의 존재의식마저 잃어버리는 것의 경고. 저는 일단 이렇게 판단한다지만 다른 분들의 인견은 또 어떨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