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히트 앤 런 Hit And Run, 2009
감독 : 엔다 맥캘리온
출연 : 로라 브렉큰리지, 케빈 코리건 등
등급 : R
작성 : 2010.01.20.
“여러분~♥ 모두~♥
술 먹고 운전하지 맙시다!!”
-즉흥 감상-
아아. 무슨 영화를 볼까 심심함에 숨 막히던 어느 날 밤. 영화 ‘거침없이 쏴라! 슛 뎀 업 Shoot 'Em Up, 2007’처럼 어떤 캠페인을 벌이는 듯한 기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파티로 뜨거운 클럽 내부를 보이는 것도 잠시, 친구들과의 마지막 한잔을 걸치고 나와 남자친구와 찐하게 뽀뽀를 한 후 차를 몰기 시작한 여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신나는 음악을 따라 부르는 것은 기본으로 안무까지 열심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언제 끝날지 모를 집으로의 질주 속에서 길 위의 무엇인가를 피하려다 도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다행이도 별 사고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오게 되었지만, 마침 집을 비우시게 된 부모님으로 인해 그녀는 뜻하지 않은 ‘나 홀로 집에’를 연출하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자신을 떨게 한 ‘그것’을 마주하게 되었지만, 약간의 사고를 양념으로 결국 매장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는 죄의식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것도 잠시 ‘그것’이 돌아오게 되고, 처음에는 정신이 없이 당하기만 하지만 결국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되는 등 계속되는 상황의 반전이 있게 되는데요. 그런 지옥 같은 상황에 마침표가 찍히기는커녕,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건의 크기를 더욱 키워나갈 뿐이었는데…….
에. 뭐. 그냥 한번 불만한 작품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시체(?)를 유기할 때 온몸으로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피칠갑으로 번들거리는 처자의 모습이 참으로 육감적이었다는 것뿐이었는데요. 그렇다고 므흣(?)한 장면을 기대하시는 분계시다면 과감히 그 장면을 접어주셨으면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까나요? 새로운 좀비물의 탄생인줄 알고 기대했는데 아니었다구요? 한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구요? 네? 남자든 여자든 이성 친구를 잘 사귀고 봐야한다구요? 오오! 그거 마음에 드는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심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일상의 뒤틀림을 말하고 있다 받아들여 볼 수 있었기에 처음에는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그저 초자연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되자 뭔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오히려 못 죽어서 괴로워하는 ‘그것’이 더 불쌍해지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의식이 있는 언데드의 삶 또한 만만치 않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게임이라는 것이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죽을 필요도 없기에 재미있다지만, 이 작품의 ‘무엇’은 무한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정신 줄을 놓을 수 없다는 사실에서 그저 끔찍했습니다.
네? 다른 건 일단 넘기고 제목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냐구요? 직역해보아도 ‘치고 달리기’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니, 위의 내용을 참고해보아도 ‘뺑소니’를 쉽게 연상해 볼 수 있을 것인데요. 저는 게임 ‘더 심슨 히트 앤 런 The Simpsons: Hit & Run, 2003’을 통해 먼저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지만, 으흠. 그 게임도 제가 직접 다칠 일이 없어 웃으며 즐겨 볼 수 있었지, 그동안 제가 운전하는 차량에 치이셨을 모든 가상인물 분들께 죄송함을 적어봅니다.
그나저나 음주운전이라. 제가 그래도 경찰서에서 정문을 지키던 군 생활을 했던지라, 간혹 교통경찰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나 그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일반인이 볼 때는 그냥 다 경찰일지 몰라도 군 생활 중인 전의경들이 다수 단속의 현장에 있다 보니, 전역을 한 제 입장에서는 그냥 후배들이라 말할 수 있겠는데요. 취해서 웃고 떠들고 막 달리는 것도 좋지만, 인생이란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술자리 약속에는 열쇠를 두고 나오시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