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귀신 어머니 Ghost Mother, 2007
감독 : 티라톤 시리푼바라폰
출연 : 포커스 지라쿨, 팟차라파 차이추아, 타나 숫티카몬 등
작성 : 2010.01.05.
“이 세상 모든 고모 엄마 분들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
-즉흥 감상-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테스터’의 임무 또한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밀어둔 작품들을 정리해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산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들의 모습으로 그곳이 폐차장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잠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퍼붓던 어느 날. 한 여인이 폭력배들을 피해 버려진 버스로 숨어들게 되었지만, 결국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시장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길거리에서 두유와 튀김을 팔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한 가족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조카들을 잠시 맡긴 오빠가 어떤 위험한 일에 휘말려 주검으로 발견됨에 본격적으로 여동생이 ‘고모 엄마’로 승격(?)됩니다. 하지만 오빠를 쫓던 폭력배들이 남은 가족들을 괴롭히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던 형사가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데요. 죽은 남자가 자신의 첩보원이었다는 점에서 중첩되는 정신적 충격에서 시달리게 됩니다. 아무튼, 결국 계속되는 이야기는 세 아이를 돌보고 있던 고모엄마가 여는 화면에서 유명을 달리했던 여인이었음을 말하게 되지만…….
아직 이 작품을 만나지 못하신 분들은 위의 줄거리만으로 제가 모든 것을 적어버린 것은 아닐까 걱정하시리라 감히 장담해보렵니다. 저도 작품을 처음 만나면서는 ‘뭐야? 설마 이렇게 그냥 끝나버리는 건 아니겠지?’라고 걱정을 해버렸는데요. 다행히도 이야기가 1시간이나 더 남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 다음으로는 어떤 내용이 있냐구요? 이때까지의 간추림과 제목만 보셔도 눈치 체셨지만 일단은 화끈한 ‘리턴매치’가 준비되어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우리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이 미국과 일본 것이어서 그렇지, 간혹 이렇게 또 다른 국적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놀라곤 하는데요. 특히 태국 영화에는 늘씬하고 참한 처자들이 나온다는 것과 이야기의 흐름이 참 단순하다는 것은 일단 밀어두고, 화면에 있어서만큼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그저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나요? 저렇게 예쁜 여자도 결혼하기 힘든 인생 살아서 뭐하냐구요? 아무리 오빠 애들이라지만 어떻게 저런 모정(?)을 발휘할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하시겠다구요? 네? 역시 최고의 식재료는 인육과 그 과즙(?)이라구요? 아직 안 보신 분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언급이었지만, 과연 틀린 말은 아니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여는 화면에 이어 시간을 되돌리기 전, 오동통한 아기를 향하는 피 묻은 손의 장면을 아직까지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네?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에서의 ‘고모 엄마’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요즘은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라서인지, 조카들은 점점 커 가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 솔로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고모이자 삼촌으로서 부모의 역할을 대리하고 계시는 분들 또한 있으리라 생각이드니, 그런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눈이 내린 다음날. 세상이 한번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기분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미끄럼 조심하시라는 것과 함께, 이번 작품처럼 겉보기에는 무섭지만 속은 그저 따뜻한 작품을 한번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 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