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 게이트 - [할인행사]
로만 폴란스키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
감독 : 로만 폴란스키
배우 : 조니 뎁, 레나 올린, 프랭크 란젤라, 제임스 루소, 잭 테일러, 조스 로페즈 로데로, 앤런 가필드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5. 05. 22.


"기다리는 것은 언젠가 찾아온다."
―이번 작품의 구매 영수증에 적힌 제가 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




   이 영화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극장에 개봉했을 때 봐야겠다고 만 생각했다가 정작 여건이 생겨 극장에 갔을 때는 금방 사라져버렸던 영화. 재미가 없었을까요? 아니면 시대 착오적 영상미학? 내용의 정서적 충돌? 어찌되었든 VCD가 출시되면 사야지 했었지만 나오지 않고, 대여점에서도 비디오의 소식을 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2000년 11월 11일에 처음 한국 극장에 등장한 뒤로 세월이 흘러 기적적으로 발견한 작품. 2003년 3월 23일의 입금 후. 휴가를 마치고 4월 5일에 DVD로 만난 작품. 하지만 때마침 내무반의 플레이스테이션을 주인이 가져 가버려 또 보류해야만 했었고, 참다, 참다못해 의경 내무반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빌려 결국 보고야만 작품. 아아 그 기나긴 여정의 감동(?) 때문인지 서두가 너무 길어진 듯 하군요(웃음).

   그럼 조니 뎁 주연의 작품이었기에, 그리고 당시 관심 대상 1호였던 악마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있었기에 보고 싶었던 작품을 살짝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무엇인가 적고 있는 노신사. 그런 그가 목을 메달아 자살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한편 고서 감정가이자 책 사냥꾼인 딘 코소―조니 뎁―는 악마 연구자인 보리스 발칸교수의 의뢰로 어떤 책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악마―루시퍼가 그렸다는 책을 차용해 토시아라는 사람이 썼다는 <어둠의 왕국과 아홉 개의 문>이라는 책. 코소는 의뢰인의 책을 가진 체 다른 소장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과 잔인한 살인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을 잠식하고 있는 부드러운 황갈색의 칼라가 저를 사로잡는 듯 했습니다. 저도 중고 서점을 돌며 이런저런 작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요. 물론 새책도 좋아하지만 살짝 황갈색으로 변색 되가는 책도 기분이 묘하게 좋더라구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분명한 고서를 거래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니!! 그래서 이번 작품에 매료된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찾기 힘든 책을 먼지 다 뒤집어쓰면서 발견하는 그 쾌감이란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결코 모를 그 맛이라죠(웃음).


   전 세계를 통틀어 세 권만 존재한다는 책. 진품의 여부를 확인해나가며 알게되는 진실. 그것은 각각의 책이 진품임을 인정해주는 루시퍼의 서명이 담긴 세 장―전부 아홉 장의 그림입니다. 그리고 그 그림과 관련된 살인사건들.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여인과 죽음의 손길을 피해 진실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
   이런 작품 속에서의 제 감상이요? 음∼ 솔직히 흥미롭게 보긴 했지만 이야기의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고 우연성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랄까요? 거기에다가 결말이 그리 시원치가 않더라구요. 물론 신앙을 위한 광적인 집착의 모습을 통해 "악마적이란 어떤 모습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살짝 떠올리게 하며 이것저것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조금 실망한 감이 없진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악명 높은 17세기의 악마 입문서를 둘러싼 여러 사건을 그린 베스트셀러 〈클럽 뒤마〉」라는 작품을 영상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작이 한국에 소개되어있다면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비록 영화 안에서의 고서 가득한 책장을 보았지만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 제 작은 방의 한 벽면을 책으로 도배하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인데요 지금은 군인이군요(웃음).


   중고 서점을 즐겨 찾으며 이 책 저 책 뒤지는 취미가 있긴 하지만, 다음부터 좀더 신경 써서 뒤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압니까? 다른 세상으로의 문을 열어줄 책을 발견할 수 있을지.
   문득 '폭탄제조법'에 관련된 책자를 발견했던 추억을 살며시 떠올리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