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엄마, 아빠 Mum & Dad, 2008

감독 : 스티브 쉐일

출연 : 페리 벤슨, 디도 마일즈, 올가 페도리, 에인슬리 하워드 등

등급 : NR

작성 : 2009.07.16.



“지나친 친절은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할 것이었니.”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날카로운 비행기의 엔진소리를 먼저로 철조망 위를 지나가는 여러 항공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공항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여자 아이들이 있었음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버스를 타야했지만 처음 보는 남매의 친절한 간섭(?)으로 버스를 놓치게 되고, 그 대신으로 그들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자 함께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고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는 것도 잠시 ‘무엇’인가로부터 습격을 받게 되는데요.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속박되어있고 어떤 미친 가족에게 붙잡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한 다양한 고문을 당하게 되는데요.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탈출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게 되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더 없이 많은 상처를 그 대가로 지불할 뿐이었는데…….



  아아.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져버렸던 영화 ‘셔틀 Shuttle, 2008’을 보고 난 다음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재미있었습니다만, ‘범죄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고서는 즐기기에 조금 힘든 작품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작품의 정보를 잡기위해 마주하게 되는 평가들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익숙하지 않는 영국산 공포영화이기 때문은 아닐까 해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마련해주는 것 같았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범죄 심리’에 대해 어떤 이론들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통일장이론’마냥 원론적인 어느 하나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그중에서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라 수험생의 신분으로의 카운트다운 안에 있었기에 한창 민감했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가 철길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중인데요.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비행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밖에 사소한 듯 하면서도 그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사람들이 미쳐버리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족’의 중요성에 열변을 토하시는 ‘아빠’의 모습은 음~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그것에 대해 생각을 조금 해볼까 하는데요. 왜 사람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서 하나가 되어야하고, 그들의 유전자를 섞어 다음 세대를 만들어야 하며, 하루같이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각각의 종교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빗대어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입을 보아 좋은 말씀을 하고 있지만, 개인 적으로는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적는 이 순간에도 ‘네가 아직 제대로 된 연애는커녕 결혼도 안 해봤고, 같이 늙어 가보지 않아서 모르는 거야. 애송이!’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한데요. 으흠. 이제야 20대 중반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으니 좀 더 살아보고 나머지를 판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풋.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눈곱만큼 하고서는 혼자만의 이야기만 잔뜩 적어버리고 말았는데요. 결론적으로 이번 작품은 ‘끔찍’합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묘사는 많이 자제되어있으며, 연기자들의 연기가 한편으로는 코믹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런 환경을 벗어나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시점을 쫓아 공포에 질려볼 수도 있겠지만, 쉴 새 없이 들리는 비행기 소리가 제일 짜증났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고 적어보는군요.

 

 

TEXT No. 09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