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커지 Scourge, 2008

감독 : 조나스 퀘스텔

출연 : 러셀 페리어, 로빈 르독스 등

등급 : R

작성 : 2009.07.03.



“기록은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것이었으니.”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십자가를 기준으로 검은 하늘에서 미친 듯이 퍼붓는 비와 천둥번개의 괴성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1879년, 워싱턴의 하버포드라는 마을이라는 안내와 함께 교회앞마당에서 실시된 퇴마의식의 현장을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현재로서 화재로 불타버린 교회에서 철수중인 소방관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청년이 한명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뭔가 문제가 있는 그의 과거에 대해 언급을 하던 경찰은 일단 넘기고, 화재현장을 정리하던 소방관이 ‘무엇’인가의 습격을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마을은 뜻하지 않은 공포에 노출되게 됩니다. 그리고는 계속되는 죽음의 행진 속에서 발견되는 흔적들이 주인공 청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게 하자, 그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무엇’과의 싸움을 결심하게 되지만…….



  와우! 재미있었습니다. 하나 가득 어설픈 기분의 작품이긴 했지만 그래도 최근에 만난 작품 중에서는 깔끔한 맛을 가진 B급영화라는 평가를 내려 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즐겁게 만나본 영화 ‘맨 인 블랙 Men In Black, 1997’을 시작으로,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연속극인 ‘스타게이트 Stargate SG-1’ 등이 떠올랐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해봅니다. 물론, 어느 부분에서 이런 작품들이 떠올랐는지는 직접 언급한 작품들을 통해 확인해봐 주셨으면 해보는군요.



  네? 제목부터 해서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이 시급하시다구요? 우선 제목이기도 한 ‘Scourge’는 ‘무엇’을 지칭하는 이름인 동시에 사전에서는 ‘하늘의 응징, 천벌, 두통거리, 불행을 가져오는 것’ 등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즉흥 감상은 ‘무엇’을 처리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과거의 기록을 열심히 추적하는 젊은이들이 기특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에 빙의(?)되었다가 살아남은 사람 중 한명이 기록에 없는 어떤 행위를 하기 시작하였음에, 앞선 기록에 새로운 장을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방금의 설명을 통해서도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생각해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퇴마의식을 할 생각으로 참고하게 된 이런 ‘믿기 힘든 기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과거에는 물론이고 현재나 앞으로도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 아니면 바라보는 시점에서 따라 절대적인 동시에 상대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실?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웃자고 써본 건데 다른 어떤 사람은 너무나도 진지하게 생각해버리고 만 낙서들? 문득, 양서와 악서에 대한 논리가 떠오르는 것이, 그 어떤 기록들이든 ‘책임’은 기록 자체에 있기보다는 그것을 접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문제의 책을 한번이라도 만나보고나 싶어졌습니다. 어렴풋한 추억속의 ‘폭탄제조방법’에 대한 책 말고는 일상을 벗어나는 이런 책들을 소설 말고는 더 이상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어서 말이지요.



  흐음~ 나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창밖을 보고 있다 보니 문득, 이번 작품 또한 ‘벌레’를 무서워하는 인간들의 심리에 ‘죽음’이라는 양념을 뿌린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으흠, 그런 생각은 너무 극단적인 것 같아 일단 넘기고, 분명 즐겁게 만나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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