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포계 恐佈雞,  Intruder, 1997

감독 : 증근창

출연 : 우첸롄, 와이한 라이, 진호, 황문혜, 뇌원동, 임설, 원빈 등

등급 : NR

작성 : 2009.07.01.



“완전범죄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한 교훈이 있었으니.”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더 이상의 긴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 퍼붓고 있는 밤의 시간으로 집안에서 인생에 대해 대화중인 두 여인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잉?! 주로 듣기만 하던 여인이 원래의 집 주인을 목 졸라 죽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새로운 신분으로의 삶을 통해 여러 남자들에게 전화를 걸던 그녀는 결국 하룻밤을 즐기기 위해 여자들에게 접근하던 남자와 함께하게 되고, 그날 밤으로 떠났던 그녀는 홀로 살고 있던 남자에게 다시 찾아와 그를 감금하기에 이른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모든 과정이 자신의 남편을 위한 위장신분을 만들기 위함을 밝히게 되는데요. 계속되던 비로 인해 남편이 제때 오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는 감금 중이던 남자의 어머니가 찾아오게 되었음에 살해하게 되는 등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자신의 위장신분의 여자를 찾아다니고 있던 남자가 그녀를 뒤 쫒게 되자, 결국 여인의 남편이 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꼬여가고 있던 일정은 걷잡을 수 없이 뒤엉키고만 있었는데…….



  아 무서웠습니다. 정의가 사라져버린 유감스러운 도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 하지만 마음 속 어느 한구석에 남아있던 양심의 소리에 일을 그르치고 마는데요. 그런 그녀가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 싶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감금당해 고통 받는 남자의 시점을 통해 영화 ‘미져리 Misery, 1990’가 연상되었다보니 혼자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타인에 대한 공포라는 점에서 익숙한 공감대를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네? 다른 건 몰라도 그저 이상하게만 보이는 제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일단, ‘Intruder’는 침입자, 난입자, 훼방꾼, 방해자 등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며, 恐佈雞는 두려울 공에 펼 포, 닭 계 자로 나름대로 직역해보아 ‘두려움을 모르는 닭’이 아닐까 합니다. 으흠. 하지만 영어의 의미는 작품의 내용과 관련이 있어 보인 반면 ‘닭’에 대한 부분은 아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법을 절대기준으로 사람을 죽인 자는 응당 그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살인’은 나쁜 것이라고 여러 ‘가르침’에서 말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의 주인공처럼 자신을 강간하려던 집주인에게 정의의 심판이 내려지지 않아 자신들의 손으로 어떻게든 처리하게 되었노라 말하는 그들의 입장보다도, 전후사정은 일단 남기고 결론만 마주하여 수배중이라는 상황만 봐서는 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했는데요. 자극만을 추구하고는 소식통을 통해서는 나쁜 사람들만 수배된다고는 하지만, 아아. 모르겠습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지만 정작 본인이 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그 위치에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건 그렇고 어디선가 익숙하게 들리는 ‘유감스러운 도시’에 대한 언급은 뭐냐구요? 아아. 그건 앞서 만난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2008’를 통한 말장난인 동시에, 이야기 속에서 그 누구하나 나쁜 사람이 없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만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지금 당장은 정말 할 일 없이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어느 한순간의 작은 뒤틀림으로 꼬여버리는 인생의 궤도 안에 서게 된다면, 으어! 상상도 하기 무서워집니다!!



  그럼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문득 영화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이 떠올랐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물론, 내용이 아닌 ‘장면’에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

 

 

TEXT No. 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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