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매장 Buried Alive, 2007

감독 : 로버트 커츠먼

출연 : Erin Lokitz, 토빈 벨 등

등급 : NR

작성 : 2009.06.30.



“가족의 전설은 때론 그대로 묻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니.”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 말고, 다른 긴 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거품이 하나가득인 욕조에 누워 매끄러운 다리를 손질중인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한 남자가 나타나 사랑을 속삭이더니, 오잉?! 그녀의 얼굴을 욕조에 눌러 담가버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것이 꿈이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청춘남녀들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금과 저주’라는 가족의 전설을 추적하는 청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던 어떤 ‘무엇’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그들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그들만의 파티가 있게 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속되던 조짐은 결국 죽음으로의 손길로 그들을 쓰다듬기 시작했는데요. 뒤늦게나마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 첸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게 되지만, 예리하면서도 현란한 도끼질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일 뿐이었는데…….



  흐음. 글쎄요. 애인님의 언급으로는 ‘덜 유명한 ‘생매장’이에요.’라고 하시기에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90년과 97년으로 같은 제목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90년도 판의 감독이 제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프랭크 다라본트’ 님 이라고 하니 언젠가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아무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음~ 정말이지 시간이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주인공 남자가 죽음의 선물을 뿌려대는 정신병에 걸린 진범일 것이라 생각하며 나름대로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건만, 드러난 진실은 멀더와 스컬리를 부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요.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여학생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 훌렁훌렁 벗어재끼는 두 여인의 자태뿐이었으니, 아아. 그 정도만 해도 그리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나름대로의 ‘가족의 전설’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아, 물론 족보만 열어보아도 ‘신화’에 가까운 시작에서부터 관직에 종사하셨던 조상님들에 대한 기록들이 하나 가득 담겨 있을 것입니다만, 그런 것 말고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비밀이라거나 숨겨진 보물에 관한 이야기 등과 같은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말하는 것인데요. 이번 작품은 ‘금’과 관련된 욕심으로 하여금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저주’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보니, 문득 저희 가족은 이런 ‘가족의 전설’이 없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딱히 들어본 것이 없었으니 다른 분들은 어떠실까 하는데요. 덤으로는 제가 나름대로의 ‘가족의 전설’을 한번 만들어볼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다고만 해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



  아아. 어제 짬뽕 맛 집을 두 군데나 돌고 세 번째로 들린 집에서는 쫄깃쫄깃 달짝지근한 탕수육까지 먹고 와서인지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생매장’에 대해 문득 ‘링 ルング’시리즈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산채로 매장당하여 원한을 키워나간 그녀들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이번 작품은 그런 원한의 집대성보다도 ‘골룸’의 반지에 대한 집착으로 마침표를 찍어버린 듯 해 뭔가 뒤죽박죽인 작품을 하나 만났다는 기분만이 여운마냥 떠돌고 있습니다.



  그럼, 그나마 양호하게 최후를 맞이하신 ‘직소’ 영감님 최후에 대해 명복을 빌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물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도 고생하셨다는 소리 없는 박수를 함께 동봉해서 말이지요.

 

 

TEXT No. 0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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