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레이드 투 레스트 Laid To Rest, 2009

감독 : 로버트 홀

출연 : 바비 슈 루더, 케빈 게이지, 레나 헤디, 숀 월렌 등

등급 : R

작성 : 2009.06.28.



“생활화된 습관. 때로는 그것이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해골마스크를 은으로 도금하며, 녹화해둔 여인들의 죽음을 보여주는 화면과 함께 작업도구를 챙기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문득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있음을 인식하게 되는 여인이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여차저차 관에서 탈출하게 되는 그녀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잠시, 119에 전화를 하던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을 도와주려던 노인이 ‘무엇’에게 살해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필살의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일단은 ‘무엇’을 피해 장의사 집을 탈출하게 되는 그녀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만나게 되지만, 그런 그녀를 도와주려던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썰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했기에 발버둥을 치게 되던 그들은 결국 반격할 기회를 잡게는 되지만…….



  아아. 정말 잘 썰립니다. 살점과 피가 쫙쫙 뿌려지더군요. 망설임도 없습니다. 그냥 푹! 푹! 써걱써걱! 그렇다보니 만일 식사를 하시면서 이 작품을 만나려고 하시는 분 있으시다면 일단은 다 드실 것을 권장해보고 싶어지는군요. 물론 임산부나 노약자분들에게도 같은 경고를 해드리는 바입니다.



  방금 적은 부분도 그렇지만 그냥 사람 죽이는 영화였다는 것 말고는 다른 할 말이 없기에 제목부터 분석을 해볼까 하는데요. 나름대로 직역해보아 ‘안식을 위한 드러누움’정도가 되겠습니다. 하긴, 시작이나 마지막이나 중심인물들이 누워있었으니 진정한 안식은 죽음으로부터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감기록을 작성하기 바로 앞서 영화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2009’을 만나버렸던지라 얼굴 한번 보이지 않는 ‘무엇’이 우리의 불사신 제이슨과 친구가 될 수 있진 않을까 싶었는데요. 그럼에도 즉흥 감상을 통해 해골마스크에서 해골면상으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이번 작품의 ‘무엇’에게 명복을 빌어볼 뿐입니다. 덤으로는 주인공 여인의 잃어버린 진실이 그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다고만 적어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썰어대기 바쁜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평소에 쌓여있는 걸 풀 수 있다는 대리만족? 범죄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영상수업? 그것도 아니라면 사람을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의 모색? 모르겠습니다. 그 어떠한 철학도 발견할 수 없이 그저 튀기는 것만 하나가득인 이번 작품으로는 그저 멍~하니 시간만 흘려보낼 뿐이었는데요. 흐음. 그는 왜 자신 이외의 사람들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저 궁금하다고만 해두겠습니다.



  문득, ‘절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렸습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이 세상 모든 것을 해보았건만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극이란 결국 한계가 있었기 때문인지, 그런 절정으로의 자극을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무차별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영화 ‘헬레이저 Clive Barker's Hellraiser, 1987’만 보아도 그런 절정으로의 자극을 찾던 중으로 지옥의 문을 열었다지만, 아아. 절정이라.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나름대로의 절정을 뒤쫓는 자이기는 하나, 이렇게까지 타인을 사물로서 인식하고 파괴하여야만 하는 것인지 그저 안타깝기만 했는데요. 아무리 ‘나’와 다르기에 쓰레기 같아 보일 수도 있는 인생들이라지만, 개개인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배워온 저로서는 별로 이해하고픈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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