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Villmark, 2003

감독 : Pål Øie

출연 : Bjørn Floberg, Kristoffer Joner, Eva Röse, Sampda Sharma, Marko Iversen Kanic 등 

작성 : 2009.06.27.



“때론 본능에 충실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니.”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더 이상의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연못을 시작으로 울창한 숲을 보이는 것에 이어, 그런 연못을 가까이 했으면 안 되었다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각각의 이유로 인적이 뜸한 숲속에서 살아가는 방송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의 소개가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길을 달려 약간의 등산을 하고는 오두막집에서 여장을 풀게 되는 사람들이 있었고, 약속된 4일간의 시간이 되기까지 그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을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오두막집에 도착하면서부터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는 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차츰 그 어떤 이상함과의 조우가 빈번해지기 시작하였음에 그것을 해결하기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자신들 이외의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였다는 것도 잠시, 그들은 죽음으로의 카운트다운 속에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이 작품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더니 감상문을 쓰기 위해 다시 돌려보게 되면서는 분위기 있고 인상적이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일단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노르웨이 영화라서 적응이 안 된 탓도 있겠지만,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은 일종의 ‘생존 체험’과 같은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는데요. 그것을 제외하고는 점점 고뇌에 빠져들게 되는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 말고는 괜찮다는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네? 다른 건 몰라도 제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구요? 하긴, 영어사전에 나오는 단어가 아니었다보니 좀 더 광범위한 탐색의 결과 노르웨이어로 ‘야생’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런 제목과 함께 최소한의 안전지대라 할 수 있는 오두막까지 그 신성함(?)을 잃게 되었음에, ‘야생'에 노출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당연히 어떤 일을 처리해야했지만 본능이 어떤 위험을 알려오고 있었음에 딜레마에 빠져버리고는, 그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국 본능이 경고하고 있던 위험이 눈앞에 닥치게 되자, 비명을 지르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음에 위의 즉흥 감상을 완성해 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아무튼, ‘파이널 쏘우 Are You Scared?, 2006’때부터 생각하던 것으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TV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위험부담 없이 출연 하는 것만으로도 거액의 출연료를 준다면 기꺼이 응하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워낙에 남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다음 문제로, TV등의 대중화 매체에 연결된다는 것에 대해 깊은 불신이 있는지라 일단은 거절부터 할 것 인데요. 다시 말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최고의 자리를 향하는 것은 존중할 지언정 단순히 멋지기 위해 일단 자신을 내세우고 보는 것에는 별로 생각이 없습니다. 물론 ‘돈’이라는 것의 위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글쎄요. ‘쉽게 온 것은 쉽게 나간다.’는 말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당장의 빛남은 없을 지라도 은은하게 오래도록 빛나는 불꽃이 되고 싶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으흠? 적다보니 저만의 세상에 흠뻑 빠져든 것 같은데요. 이번 작품은 그런 TV출연과 관련한 내용이 아닌, 위에서도 언급한 ‘야생’에 노출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는 가에 대해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해본 것은 아닐까 한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물론 출연진들이 아닌 ‘무엇’의 시점으로도 이번 영화를 다시 만들어보았으면 해보는군요.

 

 

TEXT No. 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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