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플레이그 타운 Plague Town, 2008
감독 : 데이빗 그레고리
출연 : 요슬린 드크로스타, 에리카 로드스, Mary Kate Visnic 등
등급 : NR
작성 : 2009.06.14
“계획성 없는 여행은 위험하다?!”
-즉흥 감상-
그동안 뭐가 그리 바빴던지 마음 놓고 영화를 한편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소중한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 시간을 위해, 출근 전으로 일요일과 함께하는 늦잠에 이어 만나보게 된 작품이 하나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14년 전이라는 안내와 함께 출산을 준비하는 여인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출산을 두려워하는 그녀를 달래어 결국은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데요.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던 신부님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면서 아이를 처리하려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현재로서 그저 한적해 보이는 시골로 가족여행을 온 듯한 다섯 사람이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것도 잠시, 어떤 아름다운 장소라면서 ‘페허’를 향해 길을 걷게 되는데요. 처음부터 삐걱거리기만 하던 그들의 관계는 여차저차 도시로 갈수 있는 마지막 차편을 놓치게 되는 것으로서 악화의 가속화를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밤의 시간이 다가왔음에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려 하지만, 그런 그들을 향한 죽음으로의 손길은 즐거운 듯한 재잘거림의 소리와 함께 그들을 쉴 새 없이 쫒아올 뿐이었는데…….
사실 이 작품을 처음 보는 순간 ‘솔로는 외로워’에서부터 시작해 과정에서는 ‘지옥의 땅 Zibah Khana, 2007’을 떠올렸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죄의 정화를 위한 씨받이 이야기?’까지 즉흥 감상을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모든 원인이 그들의 계획성 없는 여행을 통해서 발생하게 된 재수 엄 붙은 이야기라는 생각에 위의 즉흥 감상이 되어버렸는데요. 방금 적은 것이 작품에 대한 푸념처럼 들리셨다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인상적으로 만나본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뭐랄까요? B급 영화라고 분류하고 싶을 정도의 화면 연출인 동시에 그 나름의 어떤 독특한 맛이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이번 작품에 대해 다른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의 만남을 가지셨을까 궁금해 이리저리 뒤지다보니, 이번 작품의 소개에 대해 ‘아일랜드로 휴가를 떠난 미국인 가족들이 가이드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심취한 나머지 버스시간을 놓쳐 버린다.’라는 설명을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이 설명을 작성하신 분은 작품을 보시기는 하고 저런 소개를 작성하신 것일까요? 그것도 포털사이트의 영화 정보에다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단 말인가요? 세상에 ‘가이드’는커녕 전혀 심취해보이지 않는 여행이었는데! 순간 다른 영화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인줄 알고 한참 멍~ 해 있었습니다.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가족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는데요. 어릴 때는 부모님과 함께 여기저기 많이도 놀러 다녔는데 요즘은 언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녔었는지가 그저 가물가물 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간혹 아침이나 저녁을 함께 하면서 이런 가족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언급이 되기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처럼 생명의 위협을 받는 여행은 이왕이면 피하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
문득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니 Plague 에서 역병, 전염병, 재앙, 천재, 천벌, 저주에서 심지어는 ‘말썽꾸리기’ 등의 의미를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Town 이야 동네나 마을을 의미하는 것이니 ‘저주받은 마을’이라고 적어둬도 되었을 것을 뭐 하러 영어 발음으로 적어뒀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애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로 사람 겁준다 싶었더니 제목에서 이미 ‘말썽꾸리기’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그저 소리 없이 웃어보는군요.
글쎄요. 누군가 이 작품을 같이 보자고 하면 모르겠지만, 일부로는 다시 만나보기 싶지 않은 작품. 하지만 분명,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