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데드 셋 Dead Set, 2008

제작 : E4

출연 : 셀리 콘, 앤디 나이맨, 맥시 모패츠 등

작성 : 2009.05.29.



“두려움에 의한 변화인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인가?”

-즉흥 감상-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애인님께서 재미있다 말하시면서 예전에 주신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뛰어다니는 좀비’들로 인해 이런 게 무슨 재미가 있담? 했었지만, 로메로 감독님의 ‘시체들 시리즈’를 차례로 만나오면서 그 나름의 철학성을 인식하면서부터는 좀비영화에 대해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진부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무엇인가 독특한 맛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작품의 폭력성과 욕설에 대한 경고에 이어 ‘빅브라더’라는 일종의 리얼리티 생존 프로그램의 촬영현장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출연자들과 그들의 모습을 편집하기 정신없는 제작진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으로 촬영장소 밖에서 일어나는 어떤 끔찍한 일에 대한 언급이 살짝살짝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우선은 여자 주인공의 남자친구를 시작으로 촬영장에 늦게 도착한다는 이유로 구박받고 있는 사람 등 외부에서의 상황 또한 보이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이번의 출연진중 한명이 촬영장에서 빠져나가게 되었다는 것으로 축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도 잠시, ‘그것’으로 변한 사람들이 촬영지로 침입해옴에 그곳은 빠른 속도로 ‘그것’들로 변해가는 사람들과 함께 살육의 파티를 열게 되는데…….



  애인님의 언급을 먼저 듣기는 했지만, 이 작품 내에 존재하는 리얼리티 쇼는 실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녀로 구성된 세 쌍을 외부와 격리된 생활공간 안에 넣고 살아가는 모습을 방영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우리나라도 가까운 예로는 일본에서 시작한 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외국의 인기 방송을 곳 잘 카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이런 내용의 프로그램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그저 궁금하기만 합니다. 네? 아아. 저는 TV를 거의 안보는 쪽이다 보니 이런 TV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말할 수 있으니 이쪽 방면으로 지식을 가지신 분 있으시면 도움을 요청해볼까 하는군요.



  네? 그럼 이 작품 특유의 철학성으로는 무엇을 말할 수 있냐구요? 으흠. 보통 제목이 작품의 모든 것을 말한다고 하기에 그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사냥개가 사냥감을 노릴 때의) 부동 자세;단호한 자세, 2 과감한[정면] 공격;끈기 있는[필사의] 노력;(특히 여성의) 열렬한 구애(求愛)’정도로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좀비로 묘사된 사람들의 콘택트렌즈가 특이하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그런 시선과 공격에 앞선 자세 등에 대해서는 어떤 위협이나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게 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인상정인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각각의 사람이 특정 상황 속에서 보여주게 되는 모습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좀비 영화’들을 어떤 시점에서 만나고 계시는지요? 처리해야할 대상이 잔뜩 나오기에 게임마냥 그것을 소탕하는 초인적인 주인공의 액션? 아니면 사람이 ‘그것’으로 변해간다는 점에 대한 과학적 실험이 가미된 SF? 그것도 아니라면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 ‘그것’들로 하여금 쫒고 쫒기는 공포? 글쎄요. 다른 모든 관점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방금 위에서도 언급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신인류’에 대한 설정을 보여준다는 리처드 매드슨 님의 소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째 적으면 적을수록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5부작의 미니시리즈라고는 해도 전체 상영시간이 145분 정도이기에 한편의 영화처럼 이어보셔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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