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잔혹한 음식점 殘酷飯店, Cruel Restaurant, 2008
감독 : 카와노 코지
출연 : 타니구치 미히로, 후나츠 미호, 이와타 유스케 등
작성 : 2009.02.05.
“절대 만두의 비밀은! …으아아아악!!?”
-즉흥 감상-
지난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서울에 갔던 날. 함께했었던 지인분과 본 영화가 하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과도한 폭력이 포함되어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시작의 문을 열어 썰렁해 보이는 바닷가에서 썬탠을 즐기고 있던 비키니의 늘씬녀는 잠시, 바다낚시 중이던 한 남자가 잘려나간 사람의 손 하나를 낚아 올리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변의 여인은 의문의 변사체사건보다도 인기 있는 만두가게의 인터뷰를 맡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만두재료가 만들어지는 살벌한 화면에 이어 만두가게에 안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두 형사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그건 일단 넘기고, 잡지사의 여기자와 형사들 말고도 그 비법을 전수받으려는 한 남자가 더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만두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하지만 인육을 재료로 만두 속을 만들었다는 소문과 함께 그 비밀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어간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한편, 결국 밝혀지는 만두의 진실은 감히 상상하기 싫어지는 답을 보여주게 되는데…….
으흠. 글쎄요. 사실, 사람 죽이는 만두집 이야기라기에 예전에 만난 적 있던 영화 ‘쓰리 몬스터 Three Extremes, 2004’의 세 이야기 중 ‘만두-餃子: Dumplings’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무서운 인육만두 이야기를 보시고 싶으시면 방금 언급한 영화를, 그리고 재미…는 모르겠지만 어이없고 충격적인 반전을 담은 인육만두(?) 이야기를 접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 작품을 보실 것을 권장해 보고 싶어지는군요.
이 작품을 다 보고나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먹을 걸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니!!’였습니다. 안 그래도 중국산 제품은 기본으로 수입제품에 대해 말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재조과정 자체가 상식을 초월하다 못해 엽기적인 만두의 탄생을 보고 있자니, 아! 이거 기발한데? 보다도 짜증이 일어나더군요.
으흠. 잠시 쉬었다 자리에 앉아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만두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신다면 어떤 만두를 즐기시나요? 저는 딱히 가리는 만두 없이 다 좋아하긴 합니다만, 최고로 꼽는 것은 역시 할머니 표 김치 손 만두인데요. 아무리 옆에서 똑 같이 만들어 봐도 그 맛이 안 나오는 것이, 음~ 역시 음식은 손맛인가 봅니다. 네? 다른 건 다 필요 없으니 만두의 비밀이나 불어라구요? 으흠. 그렇기에 답에 대한 힌트를 살짝 적어보자면, 남자들만 맛있다고 말하는 그 만두의 진실은 만두 속 보다도 그것이 만들어지는 최종단계에 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거기에 저는 직접적인 답을 제시하는 편이 아니니, 정 궁금하시면 직접 작품을 확인하시되 비위 약하신 분들은 만두를 드시며 이번 작품을 만나는 것은 가급적 피해달라고만 부탁드려볼 뿐이로군요.
문득,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인지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비법을 알려달라고 취재에 나섰지만 대부분 거절해서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이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잘 되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지만,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눌리지 않기 위해 개발한 나름대로의 ‘비법’을 까발린 나머지 그들만의 노하우가 경쟁사에 도움이 된다면 어쩌자는 것인지, 무엇인가 한심하고 어이없는 기분이 들었었는데요. 그런 한편, 이번 작품과 같은 엽기적인 비법이 그 성공의 열쇠였다면, 으흠. 그저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만이 떠오릅니다.
아침부터 작성하기 시작해 낮으로는 일하고 들어와 허기진 배를 잡고 만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보니, 아마도 내일 아침에는 체중이 팍팍 내려가 있을 거라는 기분이 드는데요. 만두! 아아, 만두! 비위가 상하더라도, 저도 남자인 이상 그 절대적인 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