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2기 家庭教師ヒットマンREBORN!
원작 : 아미노 아키라-코믹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家庭教師ヒットマンREBORN!’
출연 : 고쿠분 유카리, 니이코 등
감독 : 이마이즈미 켄이치
등급 : 12세 이상
작성 : 2008.10.26.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즉흥 감상-
나름대로 기수 관계를 계산해보겠다는 것으로 일단 ‘바리아’와의 전투까지 보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질질 끈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무크로’와의 전투가 26화 분량이기에 두 번째 묶음이 52화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기대와는 달리 65화에서 일단락되더군요. 아무튼, 소년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영상으로서 참 멋지게 옮겨진 것 같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크로’와의 전투는 이미 지나간 버스가 되어버린 듯 그저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아침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한 학년이 더 올라갔다는 것 말고는 별로 변한 것도 없는 바보스러운 나날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봉고레 패밀리’의 차기 후계자의 자리를 놓고 그 조직의 그림자 속에서 수많은 일을 해왔던 ‘바리아’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등장하게 됨에 누가 진정한 ‘후계자’와 ‘수호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전투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 한편 주인공인 츠나의 아버지가 등장하게 되는 것도 모자라 ‘봉고레’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는데요. 무엇인가 이상한 행동양식을 보여주는 봉고레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움직임과 역시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자신의 친구들마저 그 일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갈등하게 되는 츠나는 결국, 후계자의 길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되는데…….
에. 사실 만화책으로 본 부분도 애니메이션으로 따지만 여기까지의 내용이 되겠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이번의 감상문을 쓰기 위해 잠시 앞선 묶음의 감상문을 다시 읽어보니 하고자 했던 말을 많이 빼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소개를 받기로 했던 처자가 좋아한다는 ‘히바리 쿄우야’를 만화책으로 처음 만났을 때는 외견상으로는 ‘음~ 뭔가 쿨~ 하군!’했었지만 그렇게 강렬한 무엇인가가 느껴지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난 쿄우야는 주인공마저 우습게 만드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짐에 저도 반해버리고 말겠더군요!
그런 한편, 원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몇 가지 영상화 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음에 또 이야기해보기로하고, 앞선 걱정과는 또 다른 무서운 생각이 들어버렸는데요.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기위한 행위로서는 이해가 되는 것이지만, 그런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어딘가 대책 없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정신을 시작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삶과 절대적인 우연의 결과로서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는 암시를 보는 이들이게 반복 학습시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 무슨 애들이나 보는 만화에 대해 진지하게 호들갑을 떠냐구요? 으흠. 단적인 예를 들어, 참으로 무해할 것 같던 ‘꼬꼬마 텔레토비 Teletubbies, 1997’를 보다보면 아직까지도 어딘가 멍~해지면서 한동안의 마비증상과 함께 거기에 나오는 노래들을 따라하며, ‘포켓몬스터 ポケットモンスター’에서 파생되었던 사건을 등, 초현실적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 사이에서의 새로운 유행도 좋지만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나 친구들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 봅니다.
이런, 적다보니 흥분해서 쓸데없을지 모를 걱정을 토해낸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중독성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왔다지만, 지금은 철이 조금 들어서인지 특수효과라든지 얼핏 진지할 것 같은 작품의 내용분석, 아니면 그냥 웃으면서 보는 정도가 되어버렸는데요. 흐음, 그래도 다음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충동으로 인해 한번 잡기 시작한 이야기가 있으면 끝을 봐야만 하는 저는,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무한으로 달릴 뿐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