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배트맨: 고담 나이트 Batman: Gotham Knight, 2008
감독 : 니시미 쇼지로우, 히가시데 후토시, 모리오카 히로시, 아오키 야스히로, 쿠보오카 토시유키, 남종식 등
출연 : 케빈 콘로이, 제이슨 마스든 등
작성 : 2008.09.03.
“고3 아니, 고담의 밤은 과연 밝음의 꿈을 품고 있을 것인가?”
-즉흥 감상-
영화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를 보고난 후. 이번에 소개해볼 작품을 제대로 보고 싶다 말하는 친구의 요청으로, 안 그래도 지난번에 입수해두고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은 작품에 대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순간, ‘애니매트릭스 The Animatrix, 2003’를 떠올리게 했던 이번 작품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어둠속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는 고담시의 모습과 망토를 휘날리며 전기로 만들어진 꽃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한 존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에 이어 네 명의 아이들이 목격하게 되었던 각각의 ‘배트맨’을 이야기하게 되지만…… [Gotham Knight], 이어서는 탈옥한 죄수를 다시 감옥에 넣고 오는 과정에서 새로 들어온 형사를 중심으로 ‘배트맨’에 대한 ‘영웅놀이의 뒤치다꺼리’에 대한 불만의 토로와 그래도 그런 그의 존재로 하여금 정의가 실현되고 있다는 파트너의 논쟁이 있게 되는데요. 논쟁이 격렬해지려는 순간, 그 둘은 예고된 두 갱단의 총격전 사이에 끼게 되었음을 알게 되는데…… [Crossfire], 위성의 고장으로 우연하게 발견된 장치로 ‘보호막’을 완성하게 된 기술고문 폭스. 한편, 갱단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게 되는 ‘배트맨’은 새로운 장비에 대한 장점에 이어 예상치 못한 단점을 확인하게 되는데…… [Field Test], ‘허수아비’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게 되자 덤으로 ‘킬러 크록’이라는 파충류인간까지 잡으러 지하를 탐색하게 된 배트맨이 있게 되고…… [In Darkness Dwells], 범인을 추적하던 중에 총상을 당하게 된 배트맨이 ‘고통을 잊기 위한 방법’과 관련된 인도에서의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데…… [Working Through Pain],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격에 의해 살해된 부모에 대해 사용하지도 않는 ‘총’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배트맨은 ‘데드샷’이라는 암살자와의 대결을 앞두게 되는데…… [Deadshot]
위에서 언급된 ‘애니매트릭스’는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 1999’와 ‘매트릭스 2-리로디드 The Matrix Reloaded, 2003’사이에서 ‘매트릭스’라는 작품에 대한 확장된 세계관의 설명과 함께 생뚱맞은 캐릭터의 등장에 대한 연결점을 재시 해주었었는데요. 이번에 만나보게 된 작품은 영화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와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사이에서 그런 연결다리를 놓아주었다는 기분이 별로 들지 않는 것이, 한편으로는 영화 ‘아이언 맨 Iron Man, 2008’과는 또 다른 ‘아이언 맨’의 탄생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인빈서블 아이언 맨 The Invincible Iron Man, 2007’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한순간 화제작이 된 작품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가 있게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역시 1시간 15분 정도의 상영시간 동안 여섯 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주인공이라는 존재가 계속해서 그 모습이 통일감 없이 등장했다는 점에서는 별로 기분 좋게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목격담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던 배트맨이 등장한 첫 번째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는 앞서 제작되었던 애니메이션의 형식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번 묶음에서의 부제목에 해당될 만큼 주인공으로서의 배트맨이 아닌 목격담으로서 재구성된 그의 모습이 이런 번외편에 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다섯 개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니, 기회가 된다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데요. 특히 마지막 이야기의 감독이 한국 사람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번 작품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출시되어버린 ‘그래픽 노블’. 그리고 이것에 힘입어 다양한 작품들이 영화 함께 그래픽 노블로 정식 출시되기 시작했는데요. 한국 영화계에는 조금 미안하지만, 외국의 영화계는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 것인지 기대가 크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