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The Mangler Reborn, 2005

감독 : Matt Cunningham, Erik Gardner

출연 : Weston Blakesley, Aimee Brooks, Reggie Bannister, Scott Speiser 등

작성 : 2008.08.24.



“인간이 기계를 만드는가? 기계가 인간을 만드는가?”

-즉흥 감상-



  그럼, 앞서 소개한 영화 ‘맹글러 2 The Mangler 2, 2001’와는 반대로, 강원도 동강에서의 래프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작품은 ‘possession’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로 ‘사악한 영혼에 홀려있거나 격렬한 열망에 지배 되고 있는 상태; 광기; 광포.’라는 문구와 밤의 시간으로 마주 앉아 식사중인 중년부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가족보다 일을 중시하는 남편의 모습에 잔소리를 하는 아내에게 이렇게라도 살아남기 위해 하루 종일 일을 하는 것이라고 분개해버린 남편은 잠자리에서 자신의 반응에 대한 사과를 하는 것도 잠시, 열심히 어떤 ‘기계’를 만들게 되는데요. 가장 먼저 아내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자신에게 일거기를 주거나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게 되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고기를 써는 기계’에 밀어 넣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저 순조롭게 만은 풀리지 않는 법. 식량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와중에 일하러 나간 남자의 집으로 도둑이 방문하게 되는 것으로 식량 아니,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도하게 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단편 영화를 고무줄 늘리듯이 쭉쭉 늘려 만든 기분의 작품이었습니다. 간단한 이야기 구조에 특수효과도 별로 없이 저예산으로 만든 느낌이 하나가득이었는데요. 역시나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에 스티븐 킹 님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으니 ‘맹글러’ 시리즈에 같이 포함시켜도 될 것인지가 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뭐 이따위 작품이 다 있어!!”라면서 작품을 만나고 있었지만, ‘스티븐 킹’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보니 나름대로 맛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음~ 뭐라면 좋을 까요. 앞서 만난 적 있단 단편영화 ‘Tea Break, 2004’의 확장판 같았다고 하면 좋을까요?



  이번 작품에서의 ‘맹글러’는 그 자체로 ‘고기 써는 기계’라는 사전적 의미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여는 화면에서부터 다양한 ‘고기 써는 기계’의 설계도와 그림들을 포함하여, 주인공 남자가 만드는 기계도 결국에는 ‘고기 써는 기계’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고기’의 정체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네? 작품이 왜 인상적이었는지 그냥 넘겨버린 것 같다구요? 아아. 주연이라 할 수 있을 여배우가 기계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면서 엿이나 먹으라고 했었고, 여자의 방어공격으로 뺨이 찢어진 남자가 스스로를 “나는 기계다!!”를 말하는 모습에 이어 영화의 마지막을 만났었고, 감상문의 작성을 위해 작품의 시작 부분에서 나온 문구를 재확인하는 순간 “아아 정신력의 힘은 위대 하여라!!”라고 감탄을 내질러버리고 말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요? 그리고 초월적인 정신력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마는 것일까요? 비록 작품 자체는 피와 살점과 비명이 난무를 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진지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럼, 작품의 시작에서 나왔다는 문구를 적어보며, 혹시 번역에 문제가 있으면 지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ossession: the state of being possessed or controlled as by an evil spirit or violent passions; madness; frenzy.

 

 

TEXT No. 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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