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aranoid, 2000

원작 : 스티븐 킹-시 ‘편집증에 관한 노래 Paranoid: A Chant, 1985’

감독 : Jay Holben

출연 : Tonya Ivey, Mark Reynolds, Patrick Gealogo, Tamara Balyan, Jeff Gabe 등

작성 : 2008.07.25.



“그-또는 그녀-의 노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함인가?”

-즉흥 감상-



  사실, 20일의 기록으로 이번의 감상문을 작성 중이었지만, 이 작품의 원작이 국내로 번역출판 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럼 처음 봤을 때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파악이 힘들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밤의 어둠에 잠식된 어느 도시의 모습과 깜빡이는 화살표로 시선을 끄는 어느 모텔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저 지저분하게만 보이는 모텔방과 침대위로 가지런지 정리되어있는 봉투와 공책들을 차례로 보여주던 화면은 결국, 한쪽 구석에서 속옷 차림으로 서있는 한 여인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을 열게 되는군요.

  그렇게 밖에서 레인코트에 담배를 물고 있는 남자로 인해 더 이상 밖에 나갈 수 없게 되었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게 되는데요. 자신을 괴롭히는 주위의 환경과 그로인해 발생하게 될지 모를 자신의 죽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뒀다는 등의 이야기를 끝없이 주절거리던 그녀는 결국…….



  위의 줄거리 부분은 ‘결국…….’이라고 끝맺음을 내놓게 되었지만, 이번 작품은 어떤 기승전결식의 구성을 지닌 것이 아니라 그저 언제 끝날지 모를 독백을 듣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만 보면서는 알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번역본을 참고한 결과로는, 오오오. 어떻게 그런 시를 이런 멋진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었는지 그저 감탄만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원작으로만 이 작품을 만난 분들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성별을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해졌는데요. 저야 처음부터 영상물로 만나버린 탓에 이야기하는 사람이 사실은 여자가 아니었을까 했지만, 자막 없는 영상물에 대해 참고자료로 번역서를 확인한 저는 번역문에서의 화자가 ‘남자’라는 사실에 혼란을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기에 혹 원서로 접하신 분이 계시다면 원서에서의 화자의 느낌은 어떠하셨는지 알려주셨으면 해보는군요.



  편집증이라. 혹시 이 정신질환에 대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내용으로 알고 계신가요? 네이버 국어사전을 옮겨보면 ‘[명사]<의학> 체계가 서고 조직화된 이유를 가진 망상을 계속 고집하는 정신병. ≒파라노이아·편집병.’라는 설명이 나오게 되는데요. 크핫핫핫핫. 읽으면 읽을수록 이 세상 모든 음모론에 대항해 싸웠던 ‘엑스파일 The X files’의 멀더가 자꾸 떠오르는 것이-현재 시즌 9를 보고 있는 입장에서-스컬리 요원. 죄송합니다.



  네? 보신 작품과 제가 소개한 작품이 다른 것 같다구요? 흐음. 혹시 제시카 알바 주연의 ‘파라노이드’를 보신 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제가본건 단편 영화로 국내에는 아직 정식 소개되지 않았을 뿐더러, IMDB 에는 ‘2000/II'로 표시되어있는 작품이 되겠으며, 제시카 알바 주연의 ‘파라노이드’는 ‘2000/I’로 표시되어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하긴, 동명의 작품으로 ‘2000/III’까지 있으니, 제법 인기 있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로 정식 소개되지 않은 스티븐 킹 관련 작품을 보고 있는 중이라, 국내 소개된 작품은 다 봐버린 게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몇 계셔서 하는 말이지만, 아직 ‘스탠드 The Stand, The Complete and Uncut Edition Novel, 1990’도 남아있으며, 신작인 ‘듀마 키 DUMA KEY, 2008’까지 번역출판 되었기에 아직까지도 머나먼 여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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