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데스 노트 デスノ-ト, 2006

감독 : 아라키 테츠로

원작 : 오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케시

출연 : 미야노 마모루, 나카무라 시도, 야마구치 캇페이, 히라노 아야 등

등급 : BA-17

작성 : 2008.06.02.



“비나이다. 비나이다. 저에게 ‘데스 노트’를 한 권 점지해주시옵소서.”

-즉흥 감상-



  한창 인기를 달리고 있을 때는 접하지 않고 있다가 우연찮게 ‘미친 소’ 파동이 시작될 시점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최근 발생한 과잉 반응의 소식을 접하면서 마침표를 찍어볼 수 있었는데요. 오오오. 감히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 내게 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으로 가득한 터널을 지나 폐허나 다름없는 어떤 넓은 장소와 그곳에서 그저 할 일 없이 돌아다니는 존재들을 지켜보는 한 존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신계에 이어 인간계의 모습으로서 한창 따분한 수업시간의 어느 한 교실의 모습이 보여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매일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라는 지겨움의 탈출구로 ‘데스 노트’라는 것을 인간계로 떨어뜨린 사신과 그것을 줍게 되는 한 고등학생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주인공은 처음 그것을 단순 장난정도로밖에 생각을 하지 않게 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범죄자를 처벌하게 되자 노트에 적혀있는 ‘사용방법’이 사실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신세계의 신’이 되어보고자 노트를 사용하게 되자 ‘키라’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한편, 정체를 알 수 없는 세계적인 명탐정 ‘L’이 등장해 도전장을 내게 되는 것으로 ‘정의’를 위한 치열한 두뇌게임이 시작되긴 하지만…….



  사실, 이 감상기록을 1기와 2기로 나눠서 작성할까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1차전 이후 남은 ‘L'의 후계자들끼리의 사투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나마 재미있었다고 평가받는 것이 1기정도의 내용이었기에, 일단은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은 자진 침묵으로 일관해보며 기록은 한번으로 마쳐볼까 합니다.



  이 작품의 원작이-아직 감상기록을 작성하지는 않았지만-만화책 이었다보니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으며, 앞서 두 편으로 제작되었던 실사 극장판으로 먼저 만나 실망을 했었던 지라 애니메이션으로는 완결이 되어 수중에 입수해두고도 본의 아니게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뚜껑을 열어보게 된 이번 작품은 ‘만족’이었습니다.

  음~ 단색이자 정적인 지면상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심리적 상태에 대한 색상을 통한 대립구조의 표현이라거나, 말이 많아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내용에 대해 적절한 역동성이 있었으며, 성우 분들의 목소리 연기 또한 괜찮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이야기 진행 면에서 세부적인 부분이 생략되거나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히 영상화 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건 그렇고, 위의 시작부분에서도 언급한 것이지만 이 작품과 관련지어 현 시점에서의 정치를 향한 공격형 패러디들 또한 많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다른 말로 하여 ‘살생부’가 등장하는 이 이야기를 직접 접하기 전까지는 단순히 현대판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접하고 나서는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모르게 품고 있을 어떤 상상력에 대한 고발이 아닐까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동양권에만 살아왔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살아오면서 ‘살인은 어떤 모습으로든 옳지 않다’고 배워왔고 그것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문제의 ‘데스 노트’가 떨어져있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 까요? 공공을 위해 ‘슈퍼 히어로’가 되고자 할까요? 아니면 종종 거슬리는 시야를 제공해주는 공공을 쓸어버릴 최강의 악당이 되어버릴까요? 아무튼, ‘선택’에 대한 나름대로의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가져보며, 또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여쭤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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